달그락 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48
이영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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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카페에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는 글이 있다. 유독 어느 한 번호의 버스만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이든지 간에 너무나 위험한 운전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과속은 물론이거니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또한 건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과속으로 운전을 하고 버스 정류장에 멈추어 설 때는 급정거를 한다는 난폭 운전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이 버스를 한번도 타 본 적도, 탈 일도 없었으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다른 가족들에게는 이런 내용이 있으니 버스를 탈 때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전해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미 이러한 내용을 훤히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달그락 탕>에서는 이러한 내용과는 조금 결이 다른 푸근하고 정겨운 감성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의 초반에는 버스가 방지턱을 넘는 상황을 매우 재미있게 또 반복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는 저자의 두 가지의 소중한 기억이 고스란히 반영된 내용이었다. 하나는 저자의 어린 시절, 어머니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쿵!, 덕쿵!"하고 외쳤는데 어린 아이였던 저자는 그 소리에 더 신이 나서 엉덩이를 높이 껑충 뛰었던 기억과, 다른 하나는 저자의 아이가 할아버지의 차를 타고 갈 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할아버지가 외치는 "달그락 탕!"에 맞춰 아이 또한 신명나게 엉덩이를 들썩이는 모습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즐거웠던 감정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와 넘는 과속방지턱이지만 이렇게 즐거운 음율을 붙일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하원 길에는 나 또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재미있는 소리를 내어 아이를 한번 웃게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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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를 깨우는 보드게임 - 스스로 즐겁게 학습하는 아이들의 비밀
김한진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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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보드게임이었다. 오래토록 너무나 좋아했지만 중고등학생 시기를 지나며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면서 다시 보드게임을 즐기게 되었고, 친구, 가족과는 물론이거니와 직장 동료들과도 함께 보드게임방을 찾아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보드게임을 너무 좋아한 나는 결혼한 후 신혼집에 여러 보드게임을 구입하였다. 남편과 시간이 날 때마다 보드게임을 즐기며 신혼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당시 구입한 게임은 부루마불과 루미큐브, 할리갈리, 로보77 등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게임들이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남편과 둘이서만 하려니 여러명이서 하는 것만큼 흥도 나지 않았고 때마침 임신을 하게 되어 그렇게 그렇게 보드게임과는 또 다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아이가 만 4세가 되자 집 한켠에 전시되어 있던 그 게임들에 아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규칙대로 게임을 하는 건 당연히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드 게임들에 대한 아이의 습득력과 집중력은 실로 대단했다. 우노와 할리갈리는 금세 습득했고 부루마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어서 추가로 구매한 라비린스와 블로커스, 우봉고 3D, 스플랜더와 같이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들도 아이는 어렵지 않게 습득해 나갔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여가 시간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 지 벌써 일년이 넘었다.

 

그러던 중 이 책 <아이의 뇌를 깨우는 보드게임>이라는 책을 발견하고는 무척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저 즐겁고 재미있어서 한 것인데 이런 게임들이 아이의 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아이들이 배움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복'을 견뎌야 하고, 이 반복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마침내 배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보드게임 안에는 그것을 견디는 힘이 숨어져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이 책에는 수학과 언어, 학습, 감각 능력을 키우는 보드게임은 물론, 자신을 이해하고 나아가 타인을과 '우리'를 이해하는 보드게임들, 그리고 교실에서 다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보드게임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나는 보드게임을 좋아하기는 했으나 이렇게나 많은 기능을 보드게임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모두 읽고난 후에는 얼른 책에 소개된 보드게임들을 아이와 함께 해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즐거운 시간은 물론, 아이의 전략적 학습 능력과 상황별 사회성까지 기를 수 있는 보드게임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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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라 초6 골든타임 4 : 예비중학 지구과학 잡아라 초6 골든타임 4
손영운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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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가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는 어리석게도 내가 하는 어떠한 행동들이 지구에 해를 입힐 것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렸을 때 우유를 다 마신 후 그 우유갑을 씻어서 자르고, 물기를 모두 말려 재활용으로 배출하라는 지시를 이해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무척 귀찮은 일로만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비단 어렸을 때 뿐만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살림을 하기 이전까지는 내가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얼마나 그에 무감각 했으면 정수기 필터를 주기적으로 관리 받는 일은 너무 귀찮고 성가시다며 패트병에 든 생수를 꽤 오랜 시간 주문해서 먹었다. '큰일났구나, 지구가 정말 많이 아프구나!'라고 내가 몸소 체감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머리말을 통해 화석 연료의 연소와 삼림의 벌채, 대규모 농업 등으로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태양의 열을 가두어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은 상승하고 가뭄과 홍수, 혹한, 폭염 등과 같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계속해서 지구는 인간과 생물이 살아가기 힘든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지구과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곧 지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공부하는 것이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러한 지구과학을 달과 태양계, 돌, 강과 바다, 지진, 날씨, 사계절로 세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거의 모든 페이지에 각 내용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실물 사진 혹은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만약 글로만 적혀져 있었으면 어려웠을 내용도 사진과 그림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가 공부할 때에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비 중학생이든 더 어린 아이이든 혹은 나와 같은 성인이라 할지라도 이 책을 통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지구과학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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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 발간 10주년 기념 개정판
박미자 지음 / 들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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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잘 모르는 세계가 있다. 그 상황에 직면해서야 처음으로 '이런 세상이 있었어?'하고 놀라게 되는 그런 일들 말이다. 나에게는 누군가를 처음으로 정말 사랑하게 되었을 때,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던 경험이 그러했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결혼과 관련된 얼마나 많은 사업들이 존재하는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가 그러했다. 아이와 관련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새로운, 완전히 알지 못하던 세상이 눈 앞에 펼쳐졌다.

내게 아이의 사춘기는 꼭 이러한 느낌이다. 언젠가 분명히 찾아올테지만 아무리 예상해 보려고 해도 잘 그려지지 않는 뿌연 미래 같은 느낌, 내게 아이의 사춘기가 그렇다. 

우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유치원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지금 선택해서 읽은 이유는 그만큼 부모로서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의 방증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는 2013년에 초판 인쇄되어 10년 동안이나 큰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 책의 저자는 이번 10주년 기념 개정판을 출간하며 이 책은 중학생들이 '부모님들이 읽기를 바라는 책', 중학교 교사가 동료 교사들과 중학생 부모들에게 읽어볼 것을 가장 많이 권하는 책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중학생의 발달 과정과 성장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청소년들을 더 잘 격려하는 방법이고 청소년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인지를 매우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1부에서는 중학생은 누구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중학생과 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중학생의 부모, 중학생의 교사]라는 제목으로 중학생 아이를 두고 있는 한 가족으로서, 부모로서, 어떻게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막연히 아이의 사춘기가 막막하고 두려운 부모는 물론이거니와, 아이의 연령과 상관 없이 아이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보듬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나는 아마도 이 책을 두고두고, 아주 여러번, 육아가 어려울 때마다 꺼내서 읽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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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과자 스티커를 찾아라! 편의점 탐정 미션북 1
키득키즈 편집부 지음 / 키득키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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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다양한 생각과 느낌, 감정을 만나게 되는데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마음이 이상하게 몽글몽글해질 때가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내 아이가 먹을 때 그런 감정을 만나게 된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나는 임신 중에도 1일 1아이스크림을 먹곤 했는데,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들을 아이와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나를 닮아서인지 부라보콘도 좋아하고 쌍쌍바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한 건 바로 폴라포 포도맛이었다. 새삼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는데도 아직도 내가 먹고 자랐던 아이스크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과,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에게도 그 옛날 아이스크림들이 맛있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아이스크림 뿐만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과자를 먹고 있노라면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 특별한 날, 커다란 상자에 든 과자선물세트를 받고나서 너무나 행복했던 그런 기억과 함께 말이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기억은 역시 맛동산인데, 우리 또래보다는 어른들께서 맛동산을 더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또, 홈런볼과 오예스를 보면 우리 언니가 떠오르는데. 돌이켜보니 언니는 예나 지금이나 초코 과자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 또, 허니버터칩을 보면 출시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어디서든 원하는만큼 살 수 있지만 출시 당시에는 실물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만큼 큰 인기였다. 오죽하면 이 과자를 사서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고, 또 그 과자를 맛 본 셀럽들은 이 과자의 맛에 대해 공개적으로 후기를 남기기까지 했을까. 이렇듯 나는 허니버터칩의 '처음'을 알기 때문인지 허니버터칩을 볼 때면 언제나 후광이 함께 비춰져 보이는 듯도 하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 한 부라보콘과 쌍쌍바, 폴라포, 시모나와 같은 아이스크림과 허니버터칩, 맛동산, 오예스, 홈런볼 등과 같은 간식들을 주제로 조각 스티커를 붙이는 놀이책이다. 나는 다른 조각 스티커 책은 다수 접해 보았지만 이렇듯 간식을 매개로 하는 놀이책은 처음이라서 이 점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고, 아이 또한 마찬가지인 듯 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면 스티커를 붙이면 붙일수록 이 간식들이 무척 먹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함께 이 책의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아이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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