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새싹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6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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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무려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이 책의 내용이 어린이들의 새학기, 새출발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을 읽어보았을 때는 저자가 어떻게 한번도 받기 힘든 볼로냐 라가치상을 두 번씩이나 받았는지가 곧바로 이해가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아니고 잘 안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이 책을 보았을 때 이 그림들에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각 장마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림 하나하나에 잘 눌러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봄을 맞아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 중 한 씨앗이 싹도 늦게 트였을 뿐만 아니라 싹이 난 자리마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 조그만 새싹을 위해 개미와 무당벌레는 새싹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다행히 그 도움 덕분에 새싹은 날마다 건강히 자라났고 여름이 되었을 때는 다른 새싹들보다 더 번듯한 식물로 자라날 수 있었다. 사랑과 생기가 넘치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자 새싹의 이파리는 모두 시들어 떨어져 버리고, 씨앗은 다시 세상속으로 멀리 흩어졌다. 이윽고 긴 겨울이 찾아 왔고 눈이 온 땅을 덮고 세상은 고요해져 갔다. 그러나 영영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은 가고 마침내 봄은 다시 돌아와 새로운 새싹이 자라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 책은 끝이 난다.

 

이 책의 환상적인 일러스트 덕분인지 새 봄이, 새 시작이 무척 뭉클하게 다가왔다.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주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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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사라졌어요! 올리 그림책 50
김완진 지음 / 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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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 표지를 보면 형형색색의 레고 블럭들 속 작은 여자 아이가 무척 놀라고 두려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찾는 듯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책의 제목대로 이 아이가 찾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빠이다. 소파에 누워 자고 있던 아빠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유치원생 쯤 되어 보이는 이 아이는 소파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우연히 소파 틈 사이로 아빠의 코고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 책은 작고 귀여운 이 아이가 소파 속으로 아빠를 찾으러 떠나면서 시작된다.



소파 속으로 들어간 아이는 엄청난 양의 잃어버렸던 동전들을 발견하고는 동전을 줍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아빠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되고 다시 아빠를 찾으러 바삐 움직인다. 아빠를 찾으러 가는 길에 소파에서 잃어버린 리모컨이며 단추, 손톱깎이들도 만나게 되고, 무엇보다 엄청나게 많은 레고 블럭을 마주하게 된다. 모두 잃어버렸던 것들이었다. 순간 블럭을 가지고 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이내 얼른 다시 아빠를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바로 블럭을 높이 쌓으면 아빠의 위치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는 크기에 상관없이 제멋대로 레고 블럭을 쌓아 올리고는 그 위에 올라가서 아빠를 찾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아빠는 보이지 않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높이 쌓아진 레고 블럭은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레고 탑은 무너져 버렸고 아이는 큰 목소리로 아빠를 부르며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아빠의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오고 이내 자신이 떨어진 곳이 무척 푹신하고 따뜻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아이가 떨어진 곳은 바로 다름 아닌 아빠의 배 위였던 것이다. 아이는 그런 아빠가 너무 반가워 아빠를 꼭 껴안으며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사실 이 그림책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이야기도 물론 너무 좋지만 그림 하나 하나가 모두 너무나 독특하고 감각적이어서 다음 장의 그림을 계속 궁금해하며 읽게 되었다. 저자의 다른 그림책들이 모두 궁금해질만큼 말이다. 만약 특별한 그림체의 그림책을 찾아보고 있다면 이 김완진 작가의 그림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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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의 유쾌한 세계 경제사 탐험 - 5학년 0반의 비밀 수업
석혜원 지음, 이갑규 그림 / 다섯수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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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과거 자신의 어린 자녀들이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는 경제 책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마치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은 우선 세경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전체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경초등학교 학생들의 500원짜리 동전을 가져오기만 하면 사라지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던 중, 우연히 책의 주인공인 은우는 시간 여행을 하던 좀비들을 만나게 된다. 이 좀비들은 자신들이 운이 나쁘게도 너무 오랜 시간을 통과해버린 바람에 좀비가 되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500원짜리 동전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좀비들이 다시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타고 온 웜홀 자판기에 500원 동전을 넣고 자판기 화면에 뜬 문제를 풀어야만 했던 것이다. 이때 출제된 문제들은 모두 세계 경제와 관련된 문제들이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그 비밀스러운 공간은 바로 마법의 교실이자 과거로 향하는 창이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세계 경제 마스터와 함께 본격적인 세계 경제사 공부가 시작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장에서는 신석기 농업 혁명 및 시장의 등장과 화폐의 진화 등의 이야기를 담은 '농경 시대'를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교역 시대'라는 제목으로 교역을 통한 문화 교류 및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유럽 중세 도시와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대항해 시대를, 4장과 5장에서는 산업화 시대와 자본 및 정보화 시대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세계 경제적인 흐름과 더불어 한반도의 경제사에 대해서도 빠짐 없이 담고자 하였는데, 각 시대마다 한반도의 경제 상황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또한,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자판기의 퀴즈는 세계 경제사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세계 경제사 전체를 가볍게 한번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입문 도서로 매우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이 재미있게 세계의 경제사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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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내 꿈이 궁금해! - 어린이를 위한 퍼스널브랜딩
하랑쌤(황현하) 지음, 정일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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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하랑쌤은 서울교대 졸업 후 교직 생활을 하다가 퇴사 후 15만 팔로워를 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였다. 그러다 다시 인플루언서 활동을 그만두고 초등 교사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교직으로 돌아온 후에는 교육부의 '함께학교' 콘텐츠 운영지원단으로서 활동하고 있고, 대한교사협회에서 콘텐츠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또한 '교사의 퍼스널브랜딩'이란 주제로 강연과 연수 촬영을 병행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어린이를 위한 퍼스널 브랜딩'이란 주제로 아이가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곱 개의 주제를 던져주며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였는데, 각각의 주제는 자신의 성격과 취향, 사랑(가족, 친구, 선생님), (설렘과 뿌듯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질투, 미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관심사, 직업군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주제별로 다섯 가지 하위 내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예를 들면, 성격을 알아보는 주제에서는 MBTI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단 첫 장에서는 MBTI가 무엇인지를 네컷 만화를 통해 설명하였고, 이어지는 장에서는 자신의 외향형인지 내향형인지, 감정형인지 사고형인지 등을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 성격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특정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 것 같은지를 상상하여 글로 써보도록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마치 재미있는 심리테스트 같기도 하고, 나의 경험에 대해 간단히 묻는 가벼운 활동 같기도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글쓰기 활동 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책을 통해 아이 스스로가 자신이 뭘 좋아하는 사람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갈 수 있는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열 살 또래의 아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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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탈출 도감 2 위기 탈출 도감 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이아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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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위기 상황을 감정 그래프로 그려낸 재미있는 책이다. 예를 들면, 케이크를 먹던 도중 케이크가 쓰러지려고 하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위기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또, 내 마음 안에서는 어떤 감정이 드는지를 그래프를 그려 알아보고자 했다. 이 감정 그래프에는 조마조마함과 화, 불안, 창피, 기분 나쁨, 짜증 총 여섯 가지의 감정을 3단계로 표시하도록 했고, 아까의 생일 케이크가 넘어지려고 상황에서는 2단계의 조마조마함과 1단계의 불안함과 창피한 감정이 든다고 표시하였다.

 

이 책의 등장하는 위기들은 퍽 재미있는 것들인데 예를 들면, 딸꾹질이 멎지 않는 상황이라든지, 비눗방울을 불려다가 비눗물은 삼킨 상황, 밥풀을 밟은 상황, 고기가 잘 썰리지 않는 상황, 변좌를 올린 채 변기에 앉은 상황 등 매우 사소하고도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상황을 재치있게 그려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고, 우리가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그 감정이 정확히 무슨 감정인지를 스스로 인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아무리 안 좋은 감정이 들더라도 그것은 나의 마음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얼마든지 의지를 가지고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 역시 전달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 안에 일어난 일을 잘 알아차리고 또 다루어내는 것은 사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른인 나 역시도 잘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이렇게 중요한 것은 어릴 때부터 학습하고 연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재미삼아라도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몇 점 정도의 위기이고, 또 어떤 감정이 드는지, 그 강도는 어떠한지를 감정 그래프로 그려보는 연습을 한다면 아마도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재밌고도 유익한 연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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