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지우개
서석영 지음, 김소영 그림 / 바우솔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주인공 시은이는 엄마와 아빠,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 아빠는 최근 치킨집에서 카페로 업종 변경을 하여 창업을 하였는데,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하게 되었다. 잇따른 사업의 실패로 경제적 손실은 물론, 부부 사이마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아빠는 매일 술로 밤을 지새웠고 엄마는 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빠마저 학업은 등진 채로 온종일 게임만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이는 등의 문제 행동을 일으켰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은이의 가족에 대한 걱정은 태산처럼 더욱 커져만 간다. 특히 아빠가 거리에서 객사하지는 않을지, 혹은 엄마가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을지, 스트레스로 암에 걸려 죽지는 않을지, 자신이 거지가 되어 아사하지는 않을지 등과 같은 무서운 생각들에 점점 잠식되어 갔다. 

 

이러한 불안정한 시은이의 마음 상태는 교우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에게도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지 못함으로써 마음에 거리가 생겨버렸고, 결국 시은이는 아무와도 어울려 놀지 않는 외톨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에 사시는 이모 할머니가 집을 방문했다. 그날 이모 할머니가 차려준 맛있는 저녁 식사는 마치 시은이의 가족을 위한 보약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날 밤, 이모 할머니와 시은이는 함께 방을 쓰게 되었는데, 이모 할머니는 단번에 시은이가 가진 걱정들을 알아보시고는 특별한 지우개를 선물로 주셨다. 그 지우개는 다름 아닌 걱정을 지워주는 마법의 지우개였는데, 밤에 혼자 있을 때 걱정을 쓴 후 걱정 지우개로 지우면 걱정들이 모두 거짓말처럼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시은이는 몇 날 밤을 걱정 지우개로 걱정을 지우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인지 소원해졌던 교우 관계도, 아빠의 취업도, 엄마의 근심도, 오빠의 반항도 모두 조금씩 해결되어 갔다. 

 

걱정 지우개는 그 효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더 걱정이 많아 보이는 사람에게 지우개를 넘겨줘야만 하는 룰이 있었는데, 시은이 역시 자신의 걱정이 다 해결된 후에는 자신보다 더 걱정이 많아 보이는 친구 현우에게 걱정 지우개를 선물한다. 이내 현우 역시 걱정 지우개의 마법 덕분으로 자신이 가졌던 걱정에서 자유로워지며 이 책은 끝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시은이의 이야기를 읽어 보며 혹시 시은이나 현우처럼 걱정 지우개로 지우고 싶은 걱정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등에 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며 독후 활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랑 뽀뽀하고 싶어?
아니타 레만 지음, 카샤 프라이자 그림, 서현주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30여년을 '나'로 존재하다가 내가 갑자기 엄마가 되었을 때 혼란스러웠던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 중에서도 나를 최우선 순위에 두지 못하고 언제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중요하게 대했던 내가 엄마로서 마주하게 된 여러 상황들은 잊혀지지 않고 후회로 남기도 했다.

 

얼마 전 일이었다. 가족 여행으로 강원도 양양을 갔었다. 휴휴암이라는 절을 다녀가는 길이었는데, 주차장에 돌아가려면 꽤 많은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했다. 그때 계단 한 중턱에서 두 살배기인 우리 둘째 아이가 내게 안아달라고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평소 안아달라고 떼를 쓰거나 못 걷겠다고 응석을 부리는 아이가 전혀 아니었기에 나는 잘 달래서 계단 끝까지 잘 올라가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어느 할아버지 가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오시더니 우리 둘째를 번쩍 안고 계단 끝까지 단숨에 올라가시는 게 아니겠는가.

 

나는 그 순간 머릿 속에 정말 많은 생각이 동시에 스쳐 지나갔다. '아, 안 안아주셔도 되는데......', '어떡하지......', '할아버지라 애기를 안고 가시면 나보다 더 힘드실텐데......'와 같은 생각이 머릿 속을 마구 오가던 그때, 둘째 아이가 엄청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는 가까운 친인척일지라도 오랜만에 만나면 낯을 가리던 아이였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엄마에게 자신을 분리하여 안고 데려가 버리니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을까 싶었다. 나는 어째서 또 내 아이보다도 모르는 할아버지의 힘듦을 더 먼저 생각한 것인지 내 스스로가 너무나 개탄스러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 일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이 책에서는 다섯살짜리 주인공 엠마가 엄마, 아빠와 뽀뽀하는 것은 너무도 좋고 행복하지만 집에 찾아오는 다른 가족들과의 뽀뽀는 그리 편치 않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라도 당연히 편하고 좋은 감정과 그 반대의 감정이 있는 법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 말미에 가서는 엠마가 더이상 다른 가족들의 방문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스킨쉽을 좋아하는 반려견 타이탄 덕분이다. 타이탄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자신은 억지로 다른 사람들과 원치 않는 뽀뽀를 하지 않아도 되고 그 몫은 모두 타이탄이 지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아이의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가 되어아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혹시 나에게 소중한 사람일지라 하더라도 아이로 하여금 원하지 않는 스킨쉽을 하지 않도록 내가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 선생님이 콕 집은 초등 처음 글쓰기 - 안상현 쌤의 맛있는 논술 레시피 학교 선생님이 콕 집은 초등 처음 글쓰기 1
안상현(초등교사 안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가끔 이렇게 쓰는 서평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선생님들께 보내는 짧은 메시지에서부터 친목을 목적으로 지인들과 나누는 메시지 등을 포함하여 매일 같이 이런 저런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글이 얼마나 그 사람을 잘 나타내는지를 너무 잘 알기에 아주 짧은 글이라도 빨리 써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글을 쓸 때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한번 쓰고나면 읽고 고치고 다듬는 작업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이런 글쓰기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우리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 아이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일 것이다. 지난 겨울부터 아이는 매일 스스로 일기를 쓰고 있는 중인데, 가끔은 쓸 거리가 없는지 그냥 자신의 하루 일과를 나열하는 것으로 일기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 일기를 읽으니 나 역시도 아이에게도 무작정 일기를 쓰라고 할 것이 아니라 글감이 될만한 소재가 무엇인지를 다양하게 소개해주는 일도 어쩌면 지금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하려는 이 책은 그러한 생각에서 선택하게 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 처음 글쓰기>는 현직 초등 선생님인 안상현 교사가 지은 책으로,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글쓰기 목표를 기준으로 1) 기분과 느낌 표현하기, 2) 특징 표현하기, 3) 일어난 일 표현하기, 4) 상상 표현하기라는 네 가지 주제에 대하여 재미있게 글을 써나가 보도록 하였다.

 

책의 구성은 먼저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어휘를 익힌 후 주어진 낱말을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한 문장을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나서 몇 개의 문장이 이어지는 짧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으로 연습은 마무리가 된다. 이러한 어휘-문장-글쓰기로 이어지는 3단계 활동은 자연스럽게 초등 저학년의 어휘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은 이렇게 매일 한 가지의 주제에 대해 총 40일 동안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으며, 교과와 연계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교과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또한, 학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도록 하였기 때문에 풍부한 글감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쓰는지는 더 모르겠다면 이 책 <초등 처음 글쓰기>를 통해 쓰기 습관을 형성하고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을 차근차근 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혈 세종대왕 1 - 이도, 한양에 가다 역사를 생생하게 우리 영웅 시리즈
박지연.박한 지음, 이지운 그림, 이익주 감수 / 아울북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우리 첫째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이미 세종대왕의 일대기나 업적에 대해서는 다른 여러 책을 통해 익히 알고있지만, 이 책은 특별히 세종대왕의 어린시절을 담고 있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과연 세종대왕의 어린 시절은 무엇이 달랐고, 어떻게 달랐을지, 또 세종대왕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느끼는 바는 무엇일지가 궁금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역사를 생생하게! 우리 영웅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서, 어린 세종대왕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역사에 근거하되 조금의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재미있게 그려냈다. 이 책에는 세종대왕(이도, 충녕대군)의 아버지인 태종과 어머니 원경왕후, 그리고 첫째 형인 세자(이제)와 둘째 형인 효령대군(이보), 아내인 심인선과 내시 장내관이 등장인물로 등장하여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재미있는 만화가 모두 끝이 나면 책의 말미에는 세종대왕의 연표를 수록하고 있어서 세종대왕의 일생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의 건국, 이방원에 대해서는 매우 자세히 기술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역사적 지식을 보다 자세히 배워볼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만화에서 소개된 내용 중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퀴즈를 제시함으로써 앞서 읽은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훌륭하여 아이들에게 역사적 지식과 재미를 알려주기에 매우 훌륭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다음 권은 물론,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모두 너무나 궁금한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 초급, 중급 두뇌가 좋아지는 큰글자 스도쿠 150
스도쿠 크리에이터 지음 / 랜딩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러 가면서 내가 가장 먼저 챙긴 것은 다름 아닌 스도쿠 책이었다. 이미 한 차례 첫째 아이 출산을 겪으면서 출산하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지난한지, 또 통증이 다 지나가기까지의 시간은 또 얼마나 요원한지를 이미 경험했던 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힘든 시간을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 스도쿠를 선택했던 것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이를 만나기 전날 밤, 낯선 병원 침대에 누워 잠을 이루지 못할 때에도 침대 스탠드 불빛에 의존하여 스도쿠를 풀었었다. 아이를 만난 후에도 꼼짝 없이 침대에 누워 배앓이를 견디는 중에도 스도쿠는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우리 가족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스도쿠를 좋아하고 즐겨한다. 준비할 것도 연필과 지우개 밖에 없고, 풀면 재미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딱 한 명 아직 스도쿠에 입문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 엄마이다. 엄마는 다른 가족들이 다 스도쿠를 풀 때에도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었기에 그저 관심이 없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스도쿠를 어떻게 푸는 건지를 물어보시고는 좀 크게 프린트 된 스도쿠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제서야 엄마가 스도쿠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땅한 책과 기회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엄마를 생각하며 고르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책 제목에도 나와있듯 큰 글자로 인쇄된 스도쿠 책이다. 스도쿠를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끔 스도쿠란 무엇인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설명을 읽은 후 1번에서부터 90번까지는 초급 수준의 스도쿠 문제를 수록하여 자신의 실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고, 91번부터 150번까지는 중급 난이도의 문제를 수록하여 도전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누구나 노화에 따른 뇌의 기능 저하를 막을 길은 없다. 그렇지만 그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스도쿠도 그 방법 중 하나이다. 뇌세포의 퇴화를 막고 싶은 어른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