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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 멈추기의 기술 - 당신을 망치는 부정적인 혼잣말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법
케이티 크리머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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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 내 얘기라서 책 모퉁이를 접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다.


최근에 알고리즘을 장악한 온갖 자기계발 조언들과 인생 지침들. 이 책의 내용도 크게 다를 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목차부터 하나하나 너무 내 이야기들이라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찾고 있는 요즘. 그게 변화의 시작일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내가 변화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라는 문장에 오래 머물렀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하하고자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 나는 무엇을 쫒고 있나하는 질문들이 뒤따랐다. 이에 대한 답이 나의 삶을 이끄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고, 그 다음은 '어떻게' 변하고자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를 것이다.


내 탓을 멈추지 못해 스스로를 괴롭힐 때 자주 펼쳐볼 책이다. 자기 탓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이론적 설명과 더불어 기술적인 인지행동적 접근법도 소개되어 있다. 자기 탓을 멈추기 어려운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바이블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의심하지 않아야, 다른 사람의 생각에 높은 가치나 의미를 부여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 우리가 자신을 알고, 받아들이고, 노력할 때 우리는 가장 진실한 우리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이 우리 정체성을 정의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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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뭐, 야구 - 25년 차 스포츠기자가 야구를 보며 떠올린 사람들과 질문들
김양희 지음 / 산지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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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우리 삶에서는 안 던지는 공이 더 많을까, 못 던지는 공이 많을까. 혹은 못 던져서 안 던지는 공이 더 많을까. 안 던져서 못 던지는 공이 더 많을까." _176p


열성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야구 경기 일정과 날씨 예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매일같이 실시간 중계와 경기 성적을 체크하는 게 일상인 느슨한 야구팬으로써 팬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야구인들의 다양한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야구를 인생에 대입해서 풀어낸 문장들을 읽을 때마다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를 인생에 빚대어 생각해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야구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 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에 충실하게 전력을 다하는 건 생각해보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오늘을 또 살아감에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고픈 마음처럼 선수들에게도 결과와 상관없이 박수쳐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해피엔딩'을 꿈꾼다." _202p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야구에서나 삶에서나 사실 제일 중요한 태도인 것 같다. 나약한 나는 이게 잘 안 되는 편이라 쉽게 주저앉고, 잘 도망친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우스갯소리로 "차라리 내가 뛰는 게 낫겠다..."는 말도 이젠 쉽게 못할 것 같다..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일단 던지고 치고 달리는 선수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응원하는 수밖에...


*서평단 리뷰활동을 위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매일이 새로운 기회다. 어제의 성공을 토대로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어제의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매일같이 새로운 경기가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고, 야구도 마찬가지다." - P195

문득 궁금해진다. 과연 우리 삶에서는 안 던지는 공이 더 많을까, 못 던지는 곳이 더 많을까. 혹은 못 던져서 안 던지는 공이 더 많을까. 안 던져서 못 던지는 공이 더 많을까.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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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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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표지부터 미술사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에 계속 손이 가는 책이었다. 작가님의 말투가 음성지원되는 듯해서 몰입도 잘 되고, 위대한 화가들을 한 인간으로서 보며 자연스럽게 그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유익했다. 항상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미술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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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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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클럽문학동네를 통해 받은 가제본 <나의 복숭아> 내 첫 서평.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복숭아는 임진아 작가님의 것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누구와 얼마나 친한지 확실히 하는 것은 분명 자기상을 일구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반대로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당혹스러워하곤 했다. 그리고 임진아 작가님의 표현대로 그 또 다른 나를 이쪽으로 끌고오려고 온갖 고집을 부렸던 듯 싶다. '내가 나와 얼마나 다른지'를 짚어보는 것은 가끔 부끄럽고, 불안감을 동반한다. 분명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짧게나마 그 과정을 꺼내놔준 임진아 작가님께 감사하다.

임진아 작가님의 글 <좋지만 싫다>를 읽기 전까지 다른 두 작가님의 글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나랑 비슷한 사람인지 아닌지 분류하려고 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그러길 그만둘 수 있었다. 비슷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테니까 그런 건 아무 쓸 데가 없는 짓이었다. 최지은 작가님이 처음으로 느낀 죄책감에 대한 일화를 꺼낸 부분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느꼈던 후련하면서도 찜찜했던, 잊고있던 기억이 떠올라 괜히 순간 조마조마해졌다. 그 일이 있던 당시 어렸던 나였지만 차마 변호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누구에게나 있는 복숭아들을 솔직담백하게 또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읽고나면 저절로 나의 가장 탐스러운 복숭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하면 할수록 물러지겠지, 그러면 그 때는 나도 글로 꺼내볼까하고 생각한다.

물.복vs딱.복 하면 당연히 딱.복을 고른다. 그치만 먹다가 어느새 혀와 입천장이 까끌까끌해지면 딱.복이 좋지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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