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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평점 :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면 3·1운동 이후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지식인 60명과 그들의 대표 저서를 담아낸 책이에요. 사실 2018~2019년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아서 펴낸 책이기도 하지요. 이념적, 학문적, 역사적 균형감각을 갖고 지난 100년 우리 현대사를 대표하는 60명의 지식인과 책을 선정하는 게 저자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는 저자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기억과 그 의미를 전승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저자는 1947년 출간된 김구의 '백범일지'부터 2000년 이후 출간된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까지 그리고 김구·여운형 등 독립운동가와 이승만·박정희·김대중·노무현 등 정치인, 이광수·박경리·최인훈·조세희 등 문인들은 물론 정치경제학자 신영복,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백낙청·김윤식·김우창 문학평론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대표적 지식인들까지 보수와 진보,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과 자연과학, 국내와 해외에서의 연구 등 다채로운 분야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대표작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함석헌과 장일순에 대한 글인데요. 저자는 대표작으로‘뜻으로 본 한국역사’가 있는 함석헌을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사상을 펼쳤다며, 100년 현대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상가로 꼽고 있어요. 생태주의와 공동체 사상을 선구적으로 일구었다는 장일순에 대해서는 동학 유학 노자 기독교 간디사상이 하나로 녹아 있다고 말하며 특히 최시형의 동학사상이 심원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요. 장일순의 사상을 이은 사상가가 ‘녹색평론’의 김종철이라고 언급하고 있어요.
여기 목차에 실린 저자들과 책들을 보면 제가 잘 알고 읽어 본 책들이 있네요. 그렇지만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책도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필독서로 꼽히는 책들이에요. 저처럼 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들과 그 책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못 읽어 본 책들은 찾아서 읽어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듯해요.
* 책과 콩나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