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이번리의 앤 (영문판)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7년 7월
평점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어렸을 적 들었던 애니메이션 /빨강머리앤/의 주제곡이 갑작스레 떠오른다.
작년에 백영옥씨의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로 부터 시작된 나의 빨강머리 앤바라기가 다시금 시작된 듯 하다.
솔직히 어렸을 적 읽었던 "빨강머리앤"은 지금은 자세한 이야기들이 그다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Anne of Green Gables"로 시작되는 이 앤 시리즈를 몇번이나 읽기 시작했다가 중도 포기를 했는지 모른다.
그런던 차에 글담 출판사에서 이번에 새로 출간되는 "Anne of Avonlea"의 서평단 모집글을 접하고, 겁도 없이 덜컥 응모를 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나는 그 서평단에 뽑혔다.
"Anne of Green Gables"를 마치지 못했지만, 나의 앤은 이 책 속의 그 앤이 같으므로 읽는 데 힘든 점은 없었다.
다만, 1900년 초에 집필되어 발표되었기에 지금쓰는 영어와 당시의 단어나 표현들이 조금은 낯설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나는 언어학자도 아니고, 그저 앤과의 데이트를 즐기기만 하면 되므로...
성장하고 있는 앤은 아직 상상력으로 사랑스러운 소녀와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 숙녀였다.
가끔은 어른들의 진부함을 보이기도 하고, 여전히 철없으나 아름다운 상상력을 펼치기도 했으며, 앤만큼 엉뚱하며 사랑스러운 제자들과 있을 때는 다정한 선생님이기도 하고, 길버트와의 잔잔한 로맨스를 일궈가는 한 여성이기도 했다.
특히나 Avonlea의 학교 선생님으로 돌아온 앤과 그 제자들의 이야기들과 마릴라와 함께 기르게 된 Dora와 Davy, 쌍둥이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의 앤...
아마도 그녀가 성장했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일화들이기도 했지만, 그 아이들의 엉뚱함과 상상력에 함께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빨강머리 앤...
우리도 그녀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듯이 그녀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Anne of Green Gables/에 이어 /Anne of Avonlea/가 나왔을때 무척이나 기뻤으며, 앞으로 그녀의 이야기들이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게다가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시리즈로 만나는 빨강머리 앤 시리즈이라 더 좋은 것 같다.
paperback으로 여러번 도전했으나 읽을 수 없었던 앤의 이야기들을 인디고 시리즈로 만나니 데이트가 즐거웠다.
아마도 이쁜 삽화가 함께 실려있어서 그러리라 살며시 짐작해본다.
삽화가 주는 힘이랄까?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거기에다 김지혁님의 삽화는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빨강머리 앤/보다 /에이번리의 앤/을 먼저 읽었지만, 아무래도 인디고의 /Anne of Green Gables/를 데려와야할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번 이야기를...마지막 9권까지 다 인디고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