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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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롱뇽 소송사건이라고 일컬어지던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에게도 당시 어른들의 불만 어린 목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던 사건으로만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 3년 가까이 공사가 지연되면서 국고 145억의 손실이 있었다고 하는 결과와 함께 도롱뇽과 무관하다는 재판 결과가 내려졌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왜 갑자기 이 사건이 떠올랐는지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는 그저 책 표지가 예쁘고, 요즘 한창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열었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었다. 다른 책은(한글로 된) 보통 3~5일이면 다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딱 2주일의 기간을 다 채워 읽었다. 한 글자 한 글자, 뭔가 꽉 차 있는 내용이 그냥 쉽게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나 나에게는 그렇다.


평소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는 편인가라고 물어온다면, 내 대답은 전혀 아니다. 일 것이다.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재활용을 신경 쓰고, 텀블러라고 하는 개인컵을 들고 다니지만, 여전히 스트로를 사용하고 있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육식을 즐긴다. 가장 어중간한 환경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자연과 야생의 경계,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해 말이다.


개발과 환경, 발전과 야생, 어느 한 쪽만 선택해야 하는 건지, 전혀 공존의 가능성은 없는지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나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인간이 들어간 지역은 생태계의 파괴가 오고, 토종들의 멸종을 불러온다고 했던 그 부분이 뇌리에 떠올랐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발표했던 에세이들을 다소 수정하거나 해서 모아 엮어낸 책이다. 환경 작가라고 해야 할까. 환경학자이면서 글을 쓰는 문예 창작과에서의 강의도 한 이 작가의 이력이 놀랍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왠지 야생으로 돌아가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환경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그리고 환경이 뭐야?라고 한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앞으로 이 지구에서 잘 살아가고자 한다면 말이다.


해당도서는 타인의사유출판사에서 도서지원받았으며,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된 리뷰입니다.





집단의 무지는 집단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 P46

기물 파손, 자연물의 제거, 야생동물 먹이 주기와 죽이기, 괴롭힘을 비롯한 수많은 불법 행위로 국립공원은 심각한 위험에 처했고, 이러한 행동의 원인은(적어도 변명은) 주로 무지다.

- P67

특히 현대인의 태도는 - 가정용 살충제의 보편화, 포식동물에 대한 무지한 태도와 그 밖의 수많은 행동에서 나타나듯 - 생물애보다 생물 공포증에 가깝다. 다른 종에 대한 계몽된 태도로 나아가는 길은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오르막이다.

- P122

그런 땅이 사라지면 희망도 사라진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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