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읽는 부모는 아이를 창업가로 키운다 - 4차 산업형 인재로 키우는 스탠퍼드식 창업교육
이민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생에게 창업교육이라니.. 너무 앞서가지 않아? 라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창업교육이란 언어교육과 마찬가지로 결국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디자인 씽킹을 통해서 창의적인 사고를 훈련하고 발달시켜서 결국 자기 것으로 흡수시키는 전반적인 자세라고 설명한다. 상상력과 창조성을 어려서부터 키워나가면 결국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기업가정신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흔히 생각하는 소규모 자영업 식당이나 물건을 파는 상점 등의 규모가 아니다. ‘그곳에서 살아보자는 카피가 인상적인 에어비앤비,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페이팔 그리고 이제는 전설이 된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휴렛팩커드 등이 바로 필자가 예시로 드는 창업교육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들어가기도 힘들뿐더러 스탠퍼드 대학교육을 위해 1년에 1억 정도를 지원해줄 수 있는 부모가 아니라면 내 아이에게 이러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입시전문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필자는 이런 고민과 연구의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초중고교에서 직접 스탠퍼드식 창업교육을 가르치고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접하면서 가졌던 의구심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진로의식이 생기기 전에 공동사고의 방법을 먼저 익히면 더욱 폭넓게 사고가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자 할 때 내가 문과라는 것을 인지하면 과학적 상상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동사고는 능력치에 상관없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고의 경험은 어릴수록 효과적입니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창업교육을 시작해야 합니다.”라고.(PP.33-34)

 

   놀라운 것이 뭐냐 하면 그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스탠퍼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동사고능력을 강화시키는 디스쿨이라는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또한 녹록치 않으며, 공동사고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계획된 혼란에 적응하기 위해 애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러한 디스쿨 프로그램을 초등학생에게 접목시킬 경우, 아이들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쉽게 수긍한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디스쿨 프로그램이 전공이나 직업, 문이과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결국 사고방식이 굳은 어른보다 아이들이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졌기 때문에 이 것이 어린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비단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내 아이가 미래를 바라보며 넓은 사고를 학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내가 이 책에서 끝까지 기억한 것은 한 예시로 적혀있던 아이와의 일상적인 대화였다. 가령 뉴스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로 아이에게 물어본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다른 나라가 겪는 문제는 무엇일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건 스마트폰에서 미세먼지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아이세대에게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사회문제가 아닌가.

 

   스탠퍼드의 교육철학을 설명하는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잠재적 수험생 가족 중 상당수가 가지는 스카이의 저주가 한방에 해결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학이 인생의 0순위 목표가 되어 그것을 위해 20년을 몸바치는 시대는 이제 끝났음을 쿨하게 인정하고 다음 세대에게 맞는 교육관을 위해 부모세대인 나부터 적극적으로 닫힌 사고를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