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때문에 정말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요~ 밥 먹을 시간만 되면 오늘은 어떻게 먹이나 하고 한숨이 나오네요. 울 아이는 좋아하는 생선이 있으면 생선만 먹고 밥은 쳐다도 안보고 억지로 몇숟가락 떠주면 먹는 둥 마는 둥, 그나마 책이라도 읽어주면서 보면 좀 먹고 그것도 얼른 얼른 안 삼켜서 처음에만 좋은 소리로 밥먹자~ 하지 나중에는 밥먹으라니까!!! 하고 소리가 저절로 나와요. 난 밥먹기 싫어 이 책은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네요. 현실에서의 아이들은 엄마의 강압적인 밥 먹어 소리에 대부분은 반항도 못하고 먹는 척 하는데 요 꼬마녀석은 포부도 당당하게 전투태세 돌입이네요. "밥 먹으라니까" 하는 엄마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벌써 완전무장 다 갖추었어요. 입을 가린 손수건은 왜 해적그림이 그려있는지~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듯하네요. 엄마와 대치 상황의 식탁앞. 아이 앞에서 저도 아마 저 밥통로봇처럼 보였을 거 같아요. 야채괴물의 공격을 지렁이총으로 막아내고 밥통의 전원을 끄고 나니 완전 아이의 승리네요! 이거 축하해야 할일인지 아닌지 쩝;; 역시나 좋아하는 것만 잔뜩 쌓아놓고 먹으니 얼마나 행복할까요. 행복의 순간도 잠시~ 단것만 잔뜩 먹은 아이는 배가 배가 점점 부풀어 올라~~ 위기의 순간에는 밥통로봇으로 보이던 엄마를 찾는 걸 보니 역시 아이는 아이네요. 마지막 장면 억지로 식탁 앞에 앉아서도 밥 먹기 싫은데 하는 아이!! 끝까지 승자는 아이인듯해요. 그렇게 컸던 기린인형이 아이의 어깨위에 올려진걸 보니 엄마에게 대항하는 아이의 용기의 크기가 기린 크기와 똑같은가봐요. 저 역시도 아이를 억지로 밥상 앞에 앉히지만 울 아이도 책속의 아이처럼 밥먹는 순간에도 난 밥먹기 싫은데 하고 외칠거 같은 생각이 확 스치네요~ 아이의 입장에서 엄마가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이 들까 싶기도 하네요. 밥 말고 맛있는게 천지인데 굳이 시간 맞춰서 밥 먹으라고 하고 안 먹으면 소리소리 지르고 좀 잘 먹으면 온갖 칭찬을 다하고 말이에요.아이의 입장을 이해해도 밥 먹이기는 엄마로서 포기 할수 없는 또하나의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더 고민이 생기네요. 저도 밥통로봇은 되기 싫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말이에요.오늘 저녁에는 모양틀로 밥을 예쁘게 해서 줬더니 좀 먹었는데 맨날 그런 정성을 쏟을 수도 없구..에구.. 엄마의 고민이 하나 더 늘었네요. 자기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지 정말 열심히 봤어요. 빈글이 필요 없이 그림 만으로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어요. 역시나 뱃속에 무언가가 꿈틀꿈틀하다고 하니 자기 배도 이상이 있나없나 확인해주네요. 이상이 있음 큰일 나지요~ 아마도 그림 보고 스스로 반성(?)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러기를 바라는 엄마마음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이제부터는 밥먹어~ 잔소리 좀 안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