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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갈래?
김은영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4년 4월
평점 :
제목부터 흥미를 당긴다.
그림도 훌륭하고 해설까지 손색이 없다.
처음 첫 페이지의 시 '마법 아이'를 읽었을 때 화악~열리는 느낌을 받았다.
1학년 아이들의 시어 중 '허수아비가 바지를 안 입었어요' 행에서 빵 터졌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이 하는 말이 다 시의 언어이고 시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60쪽의 '뱀과 개구리와 나'의 동시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앞 삶의 현장에서 인간도 작은 일부일 수 밖에 없는, 어쩌면 이것이 자연의 순리겠지.
75쪽의 시는 빗방울 관련 내용을 담으면서 제목을 '빗방울 호텔'이라고 붙인 것이
신선했다. 그러고 보니 이 동시집의 제목들이 남다르다.
94쪽 '소가 묻소'시는 읽다가 웃었다. 웃었다가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몇 번을 되풀이해 감상했다.
제5부는 무언가 강렬함이 느껴졌다.
98쪽에 '전쟁터 학교' 시의 마지막 연, 오!/저에게 평화를 주소서/엄마에게 자비를 주소서
이 시 역시 웃다가 학생 입장이 되었다가 어찌할 수 없는 아이들이 안고 가야하는 문제인가
하는 생각이 얽혀서 미묘했다.
김은영 선생님의 동시집들은 만날 때 마다 한 계단씩 껑충 올라가는 느낌이다.
이 동시집이 아이들에게 갔을때 반응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어려운 사고를 요하지도 않고 누구나 읽어낼 수 있는 정제된 시어들도 가득 차 있다.
이제 한 번 감상했다. 몇 번 더 반복해 읽고 누구에겐가 권하고 싶은 동시집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꼭 주고 싶은 동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