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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 (어나더커버 특별판, 양장)
조현아 지음 / 손봄북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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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편지'를 검색한다. 누군가의 편지가 세상에 나왔을까 싶어서. 편지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놓치는 편지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돈을 벌어 편지책들을 사 모은다. 그러나 구입한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읽지는 못한다. 편지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삐집고 들어오는 것들이 삼백만 삼천개 정도는 되니까. 그래서 늘 책상 주변은 새로 들인 책들로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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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인가, 편지책을 검색하면 <연의 편지>가 가장 먼저 보였다. 실존 인물의 편지가 아닌것 같아서, 내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패스하다, 어제 갑자기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책이이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거야? 책을 클릭했더니... 만화책이었다. 그런데 그 밑에 달린 댓글이 칭찬일색. '학교폭력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너무 따뜻하다'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구입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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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책과 함께 <연의 편지>가 도착했다. 만화책이니까 후루룩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을 펼쳤다. 하.. 그림 참 좋다. 일단 표지그림이 좋았다. 고장난 버스 안을 개조해서 만든 따뜻한 공간.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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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이소리. 반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공격당하는 친구를 돕기 위해 나섰다가 공격받는 대상이 된다. 그러나 자신이 도왔던 친구가 전학을 가고, 소리 또한 학교를 옮기게 된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네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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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새로 학교를 다니게 된 곳은 '청량중학교'. 2학기가 시작되는 날 전학을 온 소리는 엄청 긴장한다. 예전 학교에서 당했던 일들을 똑같이 당하는 건 아닐까 두려워하면서. 그러다 책상 밑에 붙어 있는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새로 전학 온 소리를 위해서 누군가 쓴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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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소리가 편지를 찾으러 다니면서 펼쳐진다. 학교 폭력과 우정이 편지와 사연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하...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뜻했다. 그리고 또 믿게됐다. 누군가를 향한 편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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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존인물의 편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아름다운 편지관련 만화를 찾아내야겠다. 편지가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수 있는지 전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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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06/pimg_736096138263176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