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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할까 - 황영주 북에세이
황영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평점 :
지은이가 읽은 책들에서 발견한 느낌을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색을 입힌다.
20 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겐 부모보다 오래 사는 삶을 주고 싶다.
— 당연해야 하는데 당연할 수 없는 것 들 중 하나. 오는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데는 그러지 않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물론 그러지 않았으면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해가 뜨지 않는 매일을 겪고 싶지 않다.
32p 열정이 사라진 줄도 모르고 여기까지 왔다.
— 열정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 아마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농구에 미쳐 있던 때를 제외하곤 무언가에 푹 빠져 있던 적이 기억에 없다. 늘 잔잔하게 지내왔다. 뭐를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어디에 나를 던져야 할 지도 덩달아 알지 못했다. 열정이 있으면 엄청난 도움이 되었겠지만 없어도 사는데 큰 문제는 없었으니까 존재의 부재를 당연하게 여겼다. 이곳 저곳에서 열정 열정 그러니까 왠지 나도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픈 욕심이 좀 생기는거 같기도 하고 좀 고민해 보기로 한다. 내 인생이니까.
35p 알아야 움직이고 움직여야 바뀐다.
— 책을 읽는 이유 중 한 가지. 알기 위해서. 지금은 타인의 삶과 생각이 궁금해서 에세이를 집중해서 읽고 있지만 차차로 편식하는 독서가 아닌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독서로 방향을 바꿔 보기로 한다. 물론 어려운 책은 잘 읽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무작정 포기하지 않고 읽다 보면 책을 덮을 수 있으니까.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라도 꼭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한다.
59 결핍을 숨기려는 자기 방어
—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컴플렉스 중 하나. 아직까지도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 언젠가는 훌훌 털어 내야 할 정말 더 이상은 갖고 싶지 않은 핸디캡이다. 이제는 충분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드는데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항상 자기 방어막이 가동되면서 나를 가둔다. 노력해야지. 이전과 비교해 보면 엄청 많이 좋아졌으니 시간을 조금 더 들이면 원하는 모습을 가질 수 있을거다.
72 사람이 사람에게 의미가 되는 순간, 나는 너에게 무언가를 준 사람이야.
— 의도가 없이 진실된 마음으로 누군가를 대한다면 굳이 무언가를 주지 않아도 충분히 상대방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96 하면 안되는 짓을 저질렀다는 수치심은 이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었고 그럴 수 있다고 용서해 준 이의 얼굴은 두고두고 닮고 싶은 모습이 되었다.
— 저지른 잘못에 대한 수치심이 있다는 것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고 용서 받는다는 행위 (내가 나에게 해 주는 용서 혹은 잘못을 저지른 상대방으로 부터 받는 용서) 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구할 수 있다. 행위 자체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수치심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용서를 해 주는 사람. 나는 과연 관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냥 시늉만 하는 건 아닐까? 용서를 구하는 것도 용서를 해 주는 것도 모두 다 어려운 일이다.
105 시작도 하기 전에 무조건 뒷걸음질 치는 나
— 낮은 자존감 때문인거다.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했던 나의 배경 때문에 나란 사람이 엄청 낮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탈출하려고 노력 중이고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반드시 이 길의 끝에 가고야 말겠다.
113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아니었나.
— 상대는 어떤 의도가 없었음에도 해석하는 입장에선 나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받아들인다. 어떤 계기가 없다면 둘 사이는 평행선의 관계만 지속될 뿐이다. 바꾸려는 의지가 없으면 관계는 그렇게 종료되고 만다. 어떤 의도도 없는데 자꾸만 이상한 반응으로 돌아오는게 너무 싫다.
165 나는 그냥 삶의 정답지를 건넨 것 뿐이다. 누구에게나 들을 수 있는 상투적인 말.
—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마음 따로 행동 따로가 아닌 상대를 진심으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어설프게 위로를 전할거면 차라리 방관자의 자세를 취하도록 하자. 진심이 없는 가식의 위로는 하지 않으려 노력하자.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166 충조평판.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이런 실수를 반복할까
—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충고나 조언은 잔소리다. 어느 순간부터 나 또한 잔소리 꾼이 되어 버렸고 지금에서야 조심하려고 하고 있지만 중용의 미덕을 갖춘 성자가 되는 길은 멀기만 하다. 말을 많이 하면 할 수록 잃는게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때론 꼭 해야 하는 말이라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할 지 말지를 고민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하는거다. 좀 더 현명한 사람이 되는거야. 지금보다 더.
183 밥과 함께 먹으면 채소, 밥을 먹고 나서 또는 밥때와 관계없이 먹으면 과일
— 그렇군. 깔끔하게 정리되는 한 문장.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https://blog.naver.com/jangyoun1004/222129443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