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츠 Gantz 28
오쿠 히로야 지음 / 시공사(만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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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접해봤을 유명한 만화다. 나 자신도 거의 7~8년전에 처음 간츠를 접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어린마음(?)'에 간츠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마침내 아저씨가 다되서야 동심의 세계를 넘어서 다시금 간츠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됐다.  

간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선정성. 간츠의 여성캐릭터는 'SEXY'라는 말이나 '관능적' 이라는 말을 사전 안 찾아보고도 직감으로 알게 해준다. 여성을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는 대상으로 그린 만화는 수도 없이 많지만, 간츠에 비하면 초등학생 그림대회 수준이랄까. 단역으로 사라져버리는 여자 캐릭터 마저 그렇게 예쁘고 육감적일수가 없다. 퀸 오브 히로인인 레이카양의 얼굴과 몸매 묘사는 이미 예술의 반열에 도달했다. 간츠는 인체의 리얼리티(?)를 선호한다. 팔, 다리 분해는 얘들장난이요 내장적출, 뇌 모형관찰, 능지처참은 예사로운 일이다. 전자의 선정성이야 즐겁기라도 하지만 후자의 선정성은 아저씨가 되서도 난이도가 많이 높았다. 

그림체만으로도 간츠는 볼만한 가치가 있지만 그렇다고 밑도 끝도없이 그걸로 땡은 아니다. 제각각 일그러진 삶을 살다가 죽어서 간츠의 세계에 온 사람들. 사지분해 사투를 벌이면서 삶과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저 살기위해 싸우다가 자기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더욱더 강해지는 모습에서는 뜨거운 감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새 슬슬 마무리 단계로 들어간 간츠. 초반부에 비해 퀄리티는 갈수록 높아가지만, 연재속도가 점점 떨어져 그래도 완결까지는 아직도 갈길이 멀듯하다. 이 작가의 그림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선정성을 조금줄이며, 괜찮은 스토리 작가가 더해진다면 최고의 명작이 나올듯도 한데 라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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