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 Rec 1
하나미자와 큐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성우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그렇게 성우를 알게 되고, 목소리가 익게 되면 어느 순간 그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다.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성우가 활동하고 있고, 성우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의 본가 바다 건너 섬나라에서는 성우 지망생만 한 해 만명이요, 성우 전문 양성학교가 즐비하며, 성공한 성우는 스타 대접을 받고, 엘범을 내고, 드라마에 출현하고, 팬클럽을 이끌고 다닌다고 한다.  REC은 그런 아이돌 성우와 평범한 직장인과의 사랑 얘기다.

  색 표지와는 달리 본문 그림은 대충 그려놓은 듯 다소 어설프다. 작가가 아직 성장 도중인가? 그러나 그래 봬도 충분히 예쁜 그림체다. 26세의 셀러리맨과 사귀기에는 범죄의 냄새가 나는  아카는 작고 귀엽다.(저래 봬도 20살이란다.)

애니메이션의 종주국에서 성우의 길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연 1만명의 경쟁자와 경합해야 하고, 게 중에서 발탁되는 신인은 5 손가락 안에 꼽힌다. 일단 뽑히면 에로게임 더빙도 불사해야 하고, OK 사인이 날 때 까진 몇 번이고 녹음을 되풀이 해야 한다. 팍팍한 일정에 쫓겨 다니며 파김치가 되기도 일수.  지금껏  성우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건만,  REC을 보며 그들이 프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REC은 전후무후한 성우 소재 만화(맞나?) 이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연애물. 평범하기 그지 없는 후지모토와 초 절정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이돌 성우의 조합은 어울리지 않는다. 후지모토도 그 사실에 열등감을 느끼고, 아카와의 사랑은 몇 번이고 위기에 쳐하지만 두 사람의 러브 파워는 몇 번이고 그 역경을 뛰어 넘는다. 이렇듯 두 사람이 밀고, 당기며, 싸우기도하고, 감정 상하기도 하는 모습은 정말 사실적이다. 후지모토나 아키가 서로 유혹에 흔들리며 갈등하는 에피소드들은 한 층 더 얘기를 재미있게 만들었다. 과연 일본 만화 답게 꽤 자주 등장하는 서비스 씬들은 REC을 보는 또 다른 기쁨이다.

  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셀러리 맨과 아이돌 성우 커플은 앞으로도 쭉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카는 성우로서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REC의 다음 얘기가 기다려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