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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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좋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괴감이 느껴진다. 나도 내가 하는 생각들을 멋진 말로 표현하고 싶고, 내가 겪은 일을 실감나게 적고 싶은데 쉽지 않다. 게다가 왜 좋은 책인지 말을 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이 왜 좋은지 어떤 부분이 심금을 울렸는지 많은 이들에게 정제된 글로 전달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좋다!! 너무 좋다!! 진짜 좋다!! 뿐이라는 사실이… 언어의 한계가 느껴진다. 그리고 내 생각이 틀렸을까봐, 내 생각을 반박 당할까봐 겁이 나서 생각을 축소시킨 글만 쓴다.
내 생각이고 느낌이기 때문에 틀린 건 없을 텐데. 혹시나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주는 이들의 의견이라면 내가 틀렸었군! 받아들이면 되는 것일텐데. 내 생각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면 옳은 의견만 받아들이고, 옳지 않은 건 쳐내면 될 텐데 그게 쉽지 않다. 어쩌면 나는 남들에게 좋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것 같다.

남들이 듣기 싫어할 수도 있는 내 의견을 표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조지 오웰은 소설로 표현하는 것으로 방법을 택했다. 동물농장이나 1984가 그렇다. 아마도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읽기 싫어도 한 번쯤은 펼쳐봤을 책이다. 필독서로 지정되어 독후감을 써야만 하는 일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가치관을 담은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꼭 읽어야 하는 이야기로 선정되는 일은 쉽지 않다.
<나는 왜 쓰는가> 를 읽으면 조지 오웰의 삶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분명 불편하게 읽힐 수 있는 정치적 소재가 불편하다는 느낌보다 소설 속에서 하나의 갈등요소(?)로만 여겨진다. 소설이 진행되는 데 있어 필요한 요소같기만 하다. 어떤 뜻을 내포했는지 의심되지 않는다 (?) 사실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과 흡사한 요소가 많아 그렇게 읽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연말부터 우리나라는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면 안될 만한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오웰의 에세이들이 더더욱 와닿게 다가왔던 것 같다.

<나는 왜 쓰는가> 이 책은 조지 오웰이 쓴 순서대로 배열된 에세이들의 모음이다. 조지 오웰의 생각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변했는지,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 수 있어서 읽는 동안 그런 점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느껴졌다.
정치와 관련이 큰 글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으나 정치적 무관심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사회문제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나라에서 사는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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