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개정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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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르타주는 프랑스어다. 프랑스어로 탐방기사, 보도, 보고를 의미하며 창작소설과는 달리 실제의 사건을 보고하는 문학을 의미한다고 한다. 취재한 내용을 소설의 형태로 재구성 하거나 갈무리를 하게 되면 르포르타주에 해당하게 된다고 한다.

글 처음부터 르포르타주의 정의에 대해 왜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냐면 내가 몰라서 그렇다. 내가 아는 타는 타잔 뿐이고, 타주는 몽타주 뿐이라 어떤 분야일 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기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정의에 대해 말해보았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르포르타주에 대해 검색하면 유명한 작가 중에 한 명으로 조지 오웰을 볼 수가 있다. 르포르타주에 대해 이제 제대로 알았는데 벌써 이 책을 읽어도 될까… 처음부터 너무 좋은 르포를 읽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일단 걱정은 뒤로 하고 책을 다 읽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조지 오웰이 서른셋 시절 영국 북부 탄광 지대에 관한 르포를 쓰기 위해 그들과 함께 지내며 겪은 일들을 읽을 수 있다. 이 르포의 시작을 읽다보니 최근 논란이 많았던 한 기업의 공장에 위장취업해서 열악한 현실에 대해 직접 세상에 알린 한 노무사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조지 오웰이 위장취업해서 겪은 일에 대해 적은 건 아니지만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렸다는 부분에서 비슷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참 씁쓸했다. 이 르포는 1930년대에 쓰였다. 이 르포를 읽는 나는 2025년에 살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열악한 노동의 현장이나 빈민가의 풍경이 비슷하게 느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기술은 발전하고, 인권에 대한 보장도 (전 세계적으로) 커진 게 분명한데 왜 모든 사람들은 갈수록 사는 게 폭폭하기만 할까?

조금 더 편안하게 살고 싶다. 잘 먹고 잘 살고 싶다. 다만 나만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게 아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윤택하게 살 수는 없을 지라도 만족하며 살 수는 있을 텐데 요즘은 그것조차 쉽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경쟁을 유발하는 사회, 외부적으로 불안한 정세, 끊임없이 오르는 물가 등이 그렇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위선을 떠는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의 상황이 참 그렇다.

당신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고 싶다. 정말 당신만 잘 산다면 그것으로 되는가?
그렇다고 바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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