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자개장 - 전대미문의 자개장 타임머신
박주원 지음 / 그롱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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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 자개장 ]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한 채,

나는 아직 그날에 멈춰 있다.
대체 이 시간이 끝은 어디일까?

p94. 내 운명조차 바꿀 수 없는 처지에, 다른 사람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걸까. 미련 없이 내려놓자. 그저 하룻밤, 아니 이틀 밤 꿈이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p127. 문득, 내가 아빠에 대해 아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고 싶어 한 적조차 없었을 지도.

p263. 이제 그만 아뻐ㅏ를 놓아주고 싶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더는 겪고 싶지 않았다. 사과나 화해 같은 건 아무래도 좋다는 심정이었다. 욕심만 버리면 모든 게 간단했다.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애를 쓸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아무도 내게 아빠를 다시 살려내라고 등을 떠밀거나 부탁하지도 않았다.

p495. "억울해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아빠의 머릿속엔 변하지 않는 존재로 남을 거라는 게! 뭘 그렇게 대단한 걸 바란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최소한 한 번이라도, '그래, 네 마음이 그랬구나..'라는 그냥 그런 말... 그냥 그런 평범한 말이 듣고 싶은 거였는데..."

p569. 자개장 문 앞에 멈춰 서서,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얼마나 물어뜯었던지, 손톱 밑살이 드러나 피가 배어 나오기 직전이었다. 이럴 필요가 있을까? 그냥 단념하면 편할 텐데. 어쩌면 이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건지도 모른다. 그 생각이 너무나 두려워, 온몸이 굳어버릴 것만 같았다.

☆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내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오래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빠... 진단받고 3개월... 지금도 어제일처럼 생생히 기억되는 아빠와의 마지막 3개월... 아직도 후회와 죄송함으로 내 마음 속엔 아주 아주 커다랗고 무거운 돌이 얹어져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도 아빠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도 자주 생각한다. 5분만이라도 아빠와 이야기할 수만 있다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통로가 된 자개장 덕분에 가슴 따뜻하고 재미있고 때로는 뭉클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다.
바쁜 생활 속 가족의 소중함,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여러분의 삶에도 마법 같은 위로가 필요하다면 자개장 속 이야기를 꼭 만나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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