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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청춘 세트 - 전2권 ㅣ 청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점 :
이상적으로 꿈꾸고 격정적으로 절망하고 냉소로 감췄다가 찬란하게 부서지는 청춘의 편린.
12편의 단편중 마음에 들어온 3편이 있다.
☆ 등롱 ☆
1937년 10월 잡지 (어린 풀)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p170. 우리의 행복은 고작 방의 전구를 바꾸는 것 정도구나, 하고 속으로 저를 납득시키려 했지만, 그리 쓸쓸한 마음도 들지 않고 도리어 이 소박한 전등을 켠 우리 가족이 아주 아름다운 주마등처럼 느껴져서, 아, 훔쳐볼 거면 보라고, 우리 가족은 아름답다고, 하고 마당에서 울어 대는 벌레들에게까지 알려 주고싶은 조용한 기쁨이 가슴속에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 우바스테 ☆
1938년 10월 잡지 (신조)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p184. 당신도 알지? 내가 나약한 게 아니라, 괴로움이 너무 무거운 거야. 이건 투정이야. 원망이지. 하지만 그걸 입 밖으로,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아니, 당신조차 내 철면피의 힘을 과신하고, 그 남자는 괴롭다 해도 척이다, 시늉이다, 하고 가벼이 여기잖아.
p185.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당신 눈에는 내가 정말 바보처럼 보이는 모양이야. 난 지금 좋은 사람이 되려는 내가 마음 한구석에 역시 숨어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괴로워하는 거야.
☆ 기다리다 ☆
1942년 6월 잡지 (여성)에 처음 발표된 작품이다.
p347. 저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야. 저는 장바구니를 들고, 잘게 떨면서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 매일, 매일, 역에 마중 나갔다가 덧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스무 살의 여자애를 비웃지 말고 부디 기억해 주세요. 그 작은 역의 이름은 알려 드리지 않겠어요. 알려 드리지 않아도 당신은 언젠가 저를 찾을 거예요.
내가 다자이오사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기고백적 내용과 내면의 묘사가 너무 섬세해서 작품을 읽을 때 마음이 절절히 아프기도, 웃음이나기도, 입을 막고 놀라기도 해서 인듯하다.
수많은 감정이 너무 섬세히 표현되어 문장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는 구절이있기도 하다.
다자이 오사무 x 청춘의 섬세한 표현에 책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흠뻑 취해보면 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