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읽었다가 우연히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는걸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대략의 줄거리가 생각났지만 많은 부분은 이미 잊혀져 있었다. 인생의 밤들은 생각지 못할때 불쑥 불쑥 퉁거져 나오곤 한다. 그 밤을 어떻게 지나는가에 따라 삶은 또다른 얼굴로 찾아온다. 이 책은 왜 밤이 나뉘어야 하는지, 인생에 있어서 어두운 밤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이상문학상을 받을만하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책. 여러분의 밤은 어떠한지? 혹시 P의 밤처럼 백야는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