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찰스 부코스키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허구이며

아무에게도 바치지 않는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그가 왜 미국주류문학의 이단아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길지 않은 책이지만

불편하고 불친절한 책이다.

 

책을 보다 보면

익숙해질만큼 욕설이 나오고

때론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장면도 나오고

그럼에도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책이다.

 

'우체국'은 총 4부로 나눠져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클라이막스가 없다.

그저 인간 헨리 치나스키의

인생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평범한 '치나스키'가

'일'을 하는

'우체국'을 중심으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만난 여자들의 이야기가

책임감도 없고 맘가는대로 살며

딱히 욕심이나 욕망이 있는 것도 아닌

편하게 놀고 먹고 일하고 즐기고

삶을 살고 싶은 인간 헨리 치나스키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같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이 책 처음에

이 이야기는 허구라고 밝혔지만

읽다 보면 그 말이 허구같다.

 

책을 읽으며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생각났다.

시기적으로 '우체국'(1971년)과 '모던타임즈(1989년)는

10년 정도 차이가 있지만

관통하는 핵심은 비슷한 것 같다.

 

'일'이 '사람'을 먹었다.

 

어느샌가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책이 나오고 40여 년이 지나

소위 21c인 지금에도

그다지 다를 거 없는 그 모습에

왠지모를 답답함을 느꼈다.

 

'모던 타임즈'와 '우체국'의

두 주인공 모두

이야기의 결말에선

현실을 벗어나

좀 더 나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간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하지만 과연 그 끝이 해피엔딩이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어 작문 무작정 따라하기 - 틀리기 쉬운 문법부터 뉘앙스 차이까지 한번에 OK! 무작정 따라하기 일본어 18
성윤아.노주현 지음 / 길벗이지톡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해서 많이들 배우고 도전하는 일본어지만

공부해본 사람은 다 안다.

일본어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걸...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아서

일본어 작문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한국어식 작문이 나오기도 하고

외국어이기에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구별하기가 힘들기도 하다.

 

또, 단어나 문법 중에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것들도 많아서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이게 한국어인지, 일본어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

 

그래서 공부할수록 머릿속에서

한국어와 일본어가 전쟁을 치루는데

 

이런 고민을 풀어줄 책이
길벗 무따기 시리즈 중에

이번에는 '일본어 작문 무작정 따라하기' 다.

 

 

 

 

 

 

책은 크게 어휘와 표현, 문법으로 나누어져서

자신이 부족하다 느끼거나 어려운 부분부터

학습하면 좋을 것 같다.

 

 

 

일단 어휘편부터 시작하면

 


 

같은 한자표현이지만

의미는 전혀 다른 어휘들이 소개되어 있다. 

 외국어인 이상

사소한 단어 하나도 잘못 쓰면

전혀 다른 뜻이 되므로

신경써서 봐야할 부분이다.

 

일정 분량을 끝내면

뒷부분에는 앞에서 배운 걸

확인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요부분은 mp3를 들으며

다시 한 번 확인할 수도 있고

그냥 mp3만 들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구별이 어려운 표현들.

예를 들면 한국어에선 같은 단어인데

일본어에선

 

のぼる、あがる/ 오르다

 おりる、さがる、くだる/ 내리다

 

가 쓰이고

조금씩 의미가 다르니

작문할 때 난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콕 찝어서 알려준다.

 

이렇듯 꼼꼼한 무따기 책이지만

뒤에 본문 내용을 요약한

소책자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책은 막 일본어 공부 시작한 초급자보다는

초급이나 중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다 확실히 일본어를 다지고 넘어가는데 좋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자처럼 생각하고 한비처럼 행동하라 - 한 권으로 읽는 도덕경과 한비자
상화 지음, 고예지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참 모순적인 이 책.

'무위자연'으로 대변되는 노자와

'오로지 법치'를 외치는 한비자의 만남이라니.

어떻게 둘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은 크게 한비자와 노자의 사상으로 나뉘어

둘의 사상을 고사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책은 먼저 한비자부터 시작된다.

딱딱한 법치주의만 떠오르기 쉬운 한비자는

그러나

법, 술, 세 를 강조하고 있다.

이 세가지를 골고루 옳게 쓰면

천하를 올바로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언뜻 법치가 차갑고 냉정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속을 살펴보면

정해진 법률대로 규칙대로

칼같이 모든 사람이 처벌받고

또 쌓은 공적만큼 상을 받는다는

그 당시로서 파격적인 사상이며 평등적 사상이다.

여전히 혈연, 지연, 학연에서

자유롭지 못한 지금에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2부는 노자의 도덕경이다.

물질만능주의가 하늘을 찌르다 못해

우주까지 닿는 것 같은 현재에

짧은 노자의 '도덕경'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無爲'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사람의 것을 벗어난

인위적인 일체를 하지 않는다는 '무위'

너무 많이 가지고 얻으려는 지금

노자의 말대로 온전히 사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욕심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항상 곁에 두고 잊지 않아야 할 말이다.

내용이 내용인만큼

쉽게 읽어가기는 힘들지만

여러 번 읽으며 곱씹을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두 고전에 대해

아주 심도있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노자와 한비자의 저서를 읽기 전에

예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연기와 뼈의 딸'

 

제목을 보고는

판타지소설과 잘 어울리는 특이한 제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제목에 책의 핵심이 담겨있었다.

 

책 시작 부분은

여느 판타지소설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이야기로 시작된다.

 

'낮에는 프라하의 예술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악마의 심부를 다니는 주인공 앞에

어느 날 불꽃을 뿜으며 천사가 나타났다.

 

괴물들의 아지트를 전멸시키기 위해,

나를 죽이기 위해...'

 

이정도가 책 소개문구다.

책을 읽기 전 이 문구만 보고는

해리포터처럼

단순히 주인공의 성장이야기+마법+신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책을 펼치니 예상과 달라서 신선했다.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천사와 악마의 전쟁을 중심으로

뻔한 천사와 악마의 사랑이 섞여

이리 색다른 느낌의 소설이라니...

 

책 속 세계관도 독특했다.

단순한 마법을 쓰는 마법사들이 아니라

마법(소원)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하고

천사는 마법을 잃어버리고 악마와 싸우고

악마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마법을 쓰고

그것이 반복되는 인간세계와 다른 저쪽의 세계.

 

다양한 종족과 색들이 나와서인지

아니면 배경이 프라하여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계속 '태양의 서커스'가 생각났다.

 

색색깔의 화려한 복장을 한 연기자들과

기묘한 서커스 배경무대과 음악

그리고 혼을 빼놓는 공연의 연속들...처럼

 

'연기와 뼈의 딸'에서 펼쳐지는

주인공 루카와 아키바

다른 등장인물들이 엮어가는

마법과 판타지의 세계.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참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시점이 바뀌기도 하고

세세한 묘사에 빠져들어

비록 모습은 인간이 아니지만

너무도 인간같은 등장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이입하면서

지루할 틈 없이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임에도

단숨에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소설을 만난 것 같다.

 

1권을 읽고 검색해보니

현재 2권 제목이 공개됐다.

 

'피와 별빛의 날들'

 

과연 또 어떤 내용들이 있을지

저 제목의 뜻이 과연 뭘지 궁금하다.

 

일단 1권을 읽은 사람이라면

2권도 안읽을 수 없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책들은 언제 봐도 반갑다.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확실히 눈으로 보이는 영화와

설명을 곁들인 세계사 여행은 즐겁다.

 

책은 인류 진화에서부터 문명의 발생, 국가의 성립을 거쳐

자본주의와 20세기 미국의 현대사까지를 살펴보고 있다.

 

딱딱하게 설명하는 투가 아닌

독자와 대화하는 듯한 어투가

가볍게 책을 읽게 한다.  

 

그저 영화의 장면으로만 느껴지던 부분에

세계사란 실제 역사가 들어가면서

보다 역사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 영화를 분해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더불어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과 영화들을 소개해

책 가지치기도 되고

관심이 있는 분야의 영화도

힘들이지 않고  골라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역사관련 책을 읽을 때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은

어디까지나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은

작가의 의도와 생각이 같이 담겨있는 것이니까

책에 있는 게 무조건 정답이고 이게 사실이구나라는 태도다

얼마쯤은 걸러내고 읽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사실 책 두께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속에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세계사를 담아내고 있으니

그렇게 깊이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작가 스스로가

서문에서 밝히듯

이 책의 목적은

책을 읽으며

영화와 세계사에 대해

세세하게 연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엉킨 실타래같은 세계사를

보다 즐겁게 여행하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세계사를

익숙한 영화와 더불어

짧은 시간에

한 번 훑어보고

세계사의 맥락을 잡고

흥미를 가지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