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간
소연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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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행의 시간>
소연정 쓰고 그림
도서출판 키다리 펴냄
2021년 12월 17일 발행
32 페이지/ 14,000원

요즘처럼 마음편히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가면서 SNS에도 소중했던 순간들의 여행사진을 올리며 그리워하는 피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자유롭게 떠날 수 있었던 시간들이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은 설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렵기도 해."

"베네치아에 갔을 때야.
사람들은 산마르고 대성당을 보라고 했어.
곤돌라도 타 보라고 했지."

"하지만 나는 물안개를 만났어.
이른 아침 물의 도시에는 수로마다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올랐어.
멀리서 뱃사공의 노랫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어.
눈 깜짝할 사이에 신비한 세상이 되었지."

삶에서 일순위가 여행이라는 작가의 여행관점은 다른 사람의 시선과 좀 다르다. 베네치아의 아침 물안개 속에서 아스라이 들리는 뱃사공의 노랫소리, 콜로세움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밥주는 아주머니, 셀축으로 가는 차안에서 만난 꽃향기.... 유명한 여행지에서 만난 그녀만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경험에서 여유와 편안함이 그림에 그대로 묻어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빽빽한 전철속 눈을 감고 행복해 하는 그녀의 표정과 책 소절
"바쁘거나 힘이 들면
나는 그 벤치를 생각해.
바람 한 자락 떠올리며 싱긋 웃지.
그러면 내 가슴은 삶에 대한 사랑으로 차올라 다시 두근거려."

잠자리에 누웠을때나 샤워를 하면서 눈을 감으면, 언젠가 떠났던 여행지의 골목길에 발걸음이 멈추고, 그곳에서 들었던 소리, 느껴졌던 바람이 지친 나를 위로하고, 삶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두근거림을 주는 것 이것 또한 여행의 시간이 아닐까?
그녀는 그런 여행의 의미를 담고 싶었던거 같다. 꼭 가보지 않아도 마법처럼 소환되 다시금 그때의 행복과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앨범같은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을 보내주신 @kidaribook 님께 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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