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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을 듣는 일 - Listen to Silence
김혜영 지음 / 오후의소묘 / 2023년 3월
평점 :
화집을 받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림과
글이 너무도 좋아 매일같이 보고 읽었다.
오롯이 혼자가 되는 순간,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화집에 고요한 풍경 속 거울, 식물, 집, 초, 바닷가와 집
그림들이 외롭게만 느껴졌다.
그림 중 그림자가 드리워지지않은 초,
거울에 비친 식물이 거울 앞에 놓여진 식물과 다른데
거울은 앞에 나타나는 것을 비춰주지만
이 곳에서는 기억 속 공간을 담아주는 수납장이였다.
저마다 거울처럼 기억 속 공간을 담아주는 것이 있을까?
나 또한 있는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본다.
“슬픔과 어려움은 이곳에 남겨두라고, 지금을 떠올리며 이야기할 먼 훗날을 위해 보드라운 의자를 떠난 우리의 흔적을 그렸다. 과거로 변할 지금의 순간을, 아쉬움을, 이곳에 두고 나아가길 바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과 조우할 때, 세상은 조용해진다. 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여린 안료가 겹겹이 쌓이고, 물맛이 느껴지는 잘나들을 가만히 듣는다.”
“어디서나 타인과 연견된 어제와 오늘, 이곳에는 외로움이나 고립과는 다른 의미를 가진 고독이 있다.
오롯이 혼자가 되어야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을 위한 공간은 자신과의 만남을 주선한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시간. 몸과 마음이 한곳에 있는 순간.
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화집 속 그림을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