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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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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 갔는데 눈에 띄면서 익숙한 제목의 책이 있었다.

몇 달 전, 친구가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얘기해주었던 책이었다.

그때 나는 제목이 왜 이렇게 잔인해? 호러 소설이 재미있냐?”라고 했는데,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서 친구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책을 읽고 나면 제목의 의미가 다르게 보인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독자의 눈의 띄는 제목을 써야 독자가 시선을 던져준다는 작가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짜 제목이 달라 보이나 궁금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여주인공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리가 잘 안되어 [2]를 읽을 즈음에야 결말이 먼저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소설에서 독자가 제일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건 결말 아닌가?’라는 생각에 의아했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결국 죽게 된다는 걸 알았으니, ‘살 수 있을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가질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지루했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여주인공이 죽을지 아닐지 보다 여주인공이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고 남은 날을 보낼지에 대해 주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독자들이 색다른 매력에 재미있게 읽고, 베스트셀러까지 될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죽음을 앞둔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인지 슬프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이 겉으로 밝아 보이는 척 노력했다는 것도 슬펐지만 남주인공이 진심을 전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슬펐다.

남주인공은 사람과의 관계가 서툴러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진심을 전하려는 찰나 여주인공이 죽어 아쉬울 따름이었다.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이 남긴 유언을 보고, 평소와 다르게 감정을 다 드러내며 울었다.

그래서 더 슬펐지만 서로를 소중히 여겼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제목을 봤을 때, 잔인하게 보이지 않고 애틋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문장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심장이 아프면 동물의 심장을 먹고, 간이 안 좋으면 동물의 간을 먹으면 낳는다는 말이 언급되었지만, ‘췌장의 건강의 의미를 담는다기에는 서로에게 할 말이 아닌 듯하고, ‘사랑의 의미를 담는 건 두 사람간의 대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겠어서 찝찝하지만,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동기가 영화가 재미있어서인 경우도 꽤 있어 나도 한 번 영화를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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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고사성어 이야기 조(趙)나라편 1 : 한단학보(邯鄲學步) 그림으로 읽는 고사성어 이야기 1
저우궁신 지음, 한국학술정보 출판번역팀 옮김 / 이담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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鄲學步 한단학보

조나라 서울

조나라 서울

배울

걸음

- 다른 사람의 겉모습만 흉내 내려 하면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 마저 잃어 버릴 수 있다 

 

/

 

부모님의 권유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얇은 그림책 같이 생겨 금방 읽겠다 싶었는데 모르는 단어들이 나와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 다른 사람을 따라했던 나에게 교훈이 된 것 같다.

고사성어를 배우며 그것에 대한 유래, 이야기, 시대문화 등을 함께 배워간다는 점은 좋은 아이디어 같다. 멀게 느껴질 법한 고사성어를 그림 이야기로 배우니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책에서 '한단학보'라는 글자가 강조되지 않은 것 같아 읽다가 무엇에 대한 이야기였지 한다는 점이다. (개인적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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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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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빌리려던 책이 이미대출하고 없는 바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수상작인 '방과 후'라는 책을 빌려왔다.

추리소설은 잃어본 적이 없지만 학교가 배경이니 이야기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겠다는 이유도 있었다.

 읽으면서 구로카와 히로유키 작가님의 '거미줄처럼 탄탄하게 얽힌 복선, 참신한 트릭' 이라는 평가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다.

이야기에 복선이 한 두개 던져진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복선이었다.

문장 하나하나 신경 써서 읽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 부분도 있었다.그리고 사건 추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전혀 범인일리가 없을 법한 사람이 범인이기에 나오는 인물마다 모두 의심을 하고 정말 생각치도 못한 인물이 범인이었다는 점에 놀라웠다.

그 이유는 이중트릭에 있고 어떻게 저렇게 치밀하게 계획했을까 소름이 들 뻔했다.

(생각치 못한 인물이 범인인 것보다 트릭이 더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앞부분은 그리 재미있지 않아 많이 실망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재미있었다. 

사건에 대한 의문점의 사실을 알아나가는 게 너무 궁금하고 흥미로워 계속 책을 펼쳐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리소설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호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이 들면 궁금해하고 주인공이 같이 추리해보기도 하며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다. 

특히, 호기심 많은 나에게는 처음 읽은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평소 읽는 책들보다 두께가 두꺼워 대출 기간 안에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읽은 지 얼마 안 되어 다 읽었다.

허무한 결말 때문인지 뒤에 [해설] 부분이 결말과 이어지는 이야기였으면 했고 끝나지 않길 원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ㅈ친구가 내 말을 듣고 이 작가의 작품들은 끝이 허무하다고 공감해주었다.

 

 

 

+) 친구와 나눠본 결말에 담긴 뜻 (약간 스포)

 

학교에서 내가 읽는 것을 보고 김서영이라는 친구가 재미있겠다며 빌려달라고 했다. 밤 12시에 메세지로 결말이 이상해서 짜증난다는 문자가 왔다. 그래서 마지막 소절인 '아무래도 기나긴 방과 후가 될 것 같다.'에 담긴 뜻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4장을 넘어오면서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는 걸 돌려말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생각한 나와 다르게 김서영은 자기가 생각하는 해석을 말해주었다.

'내 생각인데, 자기가 믿었던 사람이 그런 짓을 한 거 알고 술을 마신거잖아. 근데 제일 믿었던 사람에게까지 배신당한 거 느끼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허무함이랑 그런 거 느끼면서 기나긴 사건이 될 거 같다는 의미아닐까? 만약 주인공이 안 죽었다면 범인을 밝힐지 말지 고민하면서 기나긴 사건이 될 것 같다는 뜻일거고, 죽었다면 범인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을테니까 경찰들이나 오타니가 맞춰나가려면 

기나긴 사건이 될 것 같다는 뜻 아닐까?'

이 문자를 보고 결말에 대한 찝찝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의미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니 갑자기 뚝 끊긴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친구의 말을 듣고  '아무래도 기나긴 방과 후가 될 것 같다.'의 방과후는 사건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친구와 책을 같이 읽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 나눠볼 수 있고, 내가 놓친 부분까지 되짚을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특히, 김서영은 추리를 잘 해서 내가 들려준 줄거리로 범인을 알아내고 숨겨진 의미까지 찾아내는 게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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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빵집
김혜연 지음 / 비룡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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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공부하는 도중 갑자기 빵집에 대한 소설책이 읽고 싶었다.

검색대에 빵집을 검색하고 찾아보니 여러 책들 중 이 책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에다 사람의 뒷모습이 있으니 왠지 소박하고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빵 메뉴판같이 구성된 목차는 내가 빵집에 들어와 무슨 빵을 먹을지 고민하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이 책의 제목이 '우연한 빵집'인 이유는 우연으로 방문하고, 만나고, 선택하는 등 우연으로 인해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모든 일에 우연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믿는 것은 필연이지만 우연이라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갈 때 마치 머리속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우연적으로 만난다지만 사실 작가가 만나게 될 상황. 배경을 만드는 것처럼 모든 일은 다 짜여진 필연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책에서 '무화과 캉파뉴'라고 등장인물 윤지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 있었다.

바게트, 단팥빵, ... 등 흔히 보고 맛본 빵들 사이, '캉파뉴' 라는 생소한 이름은 더 눈에 띄게 만들었다. 게다가 무화과 캉파뉴라니, 보는 내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어디서 파는지 알아보려고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타르트에 무화과가 올려진 그런 아기자기한 이미지의 달달한 빵이라고 생각했는데, 무화과 캉파뉴는 (생각보다 많이) 커다란 통밀빵 안에 무화과가 들어간 고소한 빵이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블로그에서 전부 맛있다고 하길래 한 번 먹어볼 계획이다.

 

이 책을 읽을 때 '왜 빵집과 인물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따로 노는 것 같지?' 라는 생각을 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에 빵집은 섞이지 않고 붕 떠있는 듯 했다.

하지만 다 읽고 생각해보니 '빵집이라고 일상이 다 빵과 관련되어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 읽은 소설들은 한 중심소재와 관련된 이야기만 써내려가지만 이 소설은 빵 자르듯 그냥 일상적인 모습을 댕강 조각내 간 듯 했다.

그 차이에 이상하게 느껴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이전과 다른, 일상적임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의 책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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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롤모델 유일한 이야기 -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걸은 유일한의 도전하는 삶과 아름다운 나눔 꿈결 롤모델 시리즈 3
정혁준 지음 / 꿈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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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개인의 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

유한양행의 성공을 이끈 유일한 사장의 기업가 정신, 즉 기업관이다.

 

 유일한의 아버지인 유기연은 일찍이 개화에 눈을 뜨고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또한 아들을 힘없는 나라보다 큰 나라에서 공부시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길 원했다.

그래서 한성 구경도 못해본 9살 아들을 홀로 머나먼 미국이라는 나라에 유학을 보낸다.

미국 생활을 적응하면서 큰 외로움과 쓸쓸함을 겪었지만 유일한의 독립심과 자립심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일한은 어릴 때뿐 아니라 늙어서도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을 겪었다는 점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유일한이 2세 상속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후계 구도로 택할 수 있었던 까닭은 기업가 정신도 있지만, 가족 관계에서 많은 추억을 쌓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어린 나이에 미국 유학으로, 젊을 때는 여러 사업의 바쁨과 조국 방문 통제,전쟁으로, 늙어서는 막냇 동생,아들과는 좋지 않은 사이가 되고 아내 호미리는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한국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유일한에게 함께함으로 큰 기쁨을 준 것은 딸 유재라였다.

유일한이 죽으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유재라는 유한양행의 주식과 집터를 유한재단에 기증하며 '2대에 걸친 전 재산 사회 환원'을 이루었다.

  유일한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허투루 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능역이 있다고 생각하면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그 사람을 영입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예동식과 전항섭이다.

이런 세심한 안목은 유한양행을 이끌어갈 인재들을 찾아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아무것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는 점을 존경하고 닮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녹두 계약을 위해 중국에 방문한 유일한은 한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은 낮에는 가게가 작고 넉넉하지 않아 보였지만 저녁에 찾아간 집은 으리으리하였다는 이상한 일을 겪었다.

바로 그 이유는 '세금'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 경험으로 유일한은 상하이에서 세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국민이 세금을 성실하게 내지 않으면 그 어떤 나라도 강해질 수 없다.

 나는 사업할 때 절대 탈세를 하지않을 것이다.

 제대로 세금을 내야 나라가 강해지고 나라가 강해야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

이 세 문장에서 유일한의 기업가 정신을 엿볼 수 있었고 큰 사람이 되어 나라에 보탬이 되라던 아버지 유기연의 바람을 이루었다고 느꼈다.

탈세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천하였다는 건 훗날 일제와 조국의 세무조사에서 알 수 있다.

탈세 증거를 찾기 위해 세무서 직원들과 형사들은 유항양행은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지만 탈세 흔적은 전혀찾을 수 없었다.

 

 유일한의 기업가 일생은 버드나무 같았다.

유한양행의 상표인 버드나무는 고국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 그루의 버드나무처럼 모진 비바람 속에도 '끈질기고 무성하게'성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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