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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방금 전 텔레비젼에서 다음 주 예고를 하는 장면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술에 취해 술주정한 여자를 보고, 남편이 '오줌을 서서보는 사람과 앉아서 보는 사람이 어떻게 같냐'고 말에요. 부인이 당연히 가만 있을리 없죠.. '아무 데서나 서서 볼일 보는 사람 보기 흉하고, 변기에 지저분하게 묻고.. 난 영 못마땅하다..'고.. 흘리면서 예고를 봤기에 정확한 대화는 아닐지라도 대화 내용이 대충 그랬어요. 그리고 나서 '아주 작은 차이'가 생각났구요.. 정말로 아주 작은 차이잖아요. 소변을 볼 때, 서서 보든, 앉아서 보든.. 말에요.
그런면에서 스스로를 무엇 하나 때문에 우월하다고 보는 사람들은 참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다른 부분에서 여자들도 유치한 점이 있겠지만,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신체의 다름을 인용해 우월하다고 하는건 정말이지 억지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일을 함에 있어 힘을 쓰고 못 쓰고의 차이라면 승복하겠지만 말에요. 알리 슈바르처의 '아주 작은 차이'를 읽으면서도 그랬어요.
이 책을 알게된 것도 알라딘이었어요. 당시 베스트 셀러로 올라와 있기에 뭔가하는 호기심에 사보았고.. 당시 페미니즘 문학 대해 빠져 있었기에 더 관심을 가졌는지 몰라요. 어쩜.. 전 우리나라에서만 남성우월가 심한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게.. 어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구요.
이 글에 나온 여성들에게 동정표를 주려는 맘도 전혀 없어요. 그런 의도의 책도 아니라고 생각하구.. 이 책은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더 많이 읽었음 하는 바람이랄까요.. 여성이 되었건, 남성이 되었건.. 각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이유만으로도 다들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차이'를 읽고, 시간과 공간을 떠나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리고 제 스스로는 진정으로 분노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