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술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 매일 인간의 가장 깊은 어둠과 마주하며 상처를 절개하고 삶을 다시 잇는 시간들
김수룡 지음 / 미류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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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도 한참 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마음속에 머무는 생각들을 가라앉히느라, 책 표지의 그림을 한참 동안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고통스럽고 복잡하지만, 결국 자신을 찾아가는 치유의 항해를 떠나는 것. 그 묘한 그림 속에 담긴 의미가 어쩌면 지금의 내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박신양 님의 추천사를 보고 더더욱 기대했던 이 책은, 첫 장을 펼친 순간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내 손은 밑줄을 긋고, 내 생각을 여백에 녹여내느라 쉴 틈이 없었다.


상담은 단순히 말을 들어주고 위로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삶 속으로, 그가 겪어 온 고통의 기억 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일이다.”

프롤로그의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머리로만 알던 상담의 의미가 비로소 가슴으로 내려앉았다. 이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또 되새기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배운 내용들을 가정과 직장, 제 일상 속에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6장 진료실 풍경을 읽을 때는 환자를 대하는 치료자의 세심하면서도 단단한 태도에 마음 깊이 존경심이 일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땐 결국 눈물이 났다. 치료자의 따뜻한 마음과 가족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 없고,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이 나약한 마음 근육을 돌보고, 더 나아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삶은 어디까지 아름다울 수 있을까?

 

책의 여운이 길게 남아, 다시 첫 페이지를 펼쳤다.

이 글이 다른 분들에게도 책에 대한 깊은 호기심과 따뜻한 위로를 전달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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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2026-07-07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너무 잘쓰시네요...
이 글만 읽고도 울컥합니다.
 
당신의 소음이 너무 커서, 나는 차라리 진공이 되기로 했다 - 어린 시절 상처를 떠나보내는 치유의 심리학
오수아 지음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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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당신의 소음이 너무 커서, 나는 차라리 진공이 되기로 했다"

책의 제목을 마주했을 때, 강렬한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대체 어떤 아픔이 ‘진공’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을까. 호기심을 따라 이어진 부제 "어린 시절 상처를 떠나보내는 치유의 심리학", "나르시시스트 부모로부터 나를 지켜내고 자기인생을 진정으로 살아가는 법"은 이 책이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절박한 구명조끼가 될 것임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시중에는 이미 많은 번역서가 나와 있지만, 우리의 정서와 환경을 깊이 이해하고 다룬 국내 저자의 심리학 서적은 참으로 귀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 특유의 유교적 가치관과 ‘K-효도’라는 굴레, 그리고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짚어낸 목차들은 이 책이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강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정의부터, 그 그늘에서 벗어나 비로소 ‘나’로 다시 태어나는 구체적인 지침까지 아주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와 따뜻한 문장은 나르시시스트라는 복잡하고도 고통스러운 관계를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 부모라는 비정상적인 울타리 안에서, 가족의 모든 화풀이 대상인 ‘스케이프고트(희생양)’로 살아오며 곪아 터진 상처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사실은, 우리에게 ‘가족’이라 불리는 울타리가 사실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와 그 조력자(인에이브러), 그리고 형제까지 포함된 거대한 ‘감정 파괴 집단’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양육은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키우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빈약한 자존감을 지탱하고 존재감을 확인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큰 충격과 함께 묘한 해방감을 줍니다.


사소한 일에도 격노하고,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침묵이나 폭언으로 상대를 통제하려는 부모. 그 기저에는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할지 모른다는 끔찍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두려움을 자녀의 희생으로 메우려 했던 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이 감내해야 했던 시간은 얼마나 무겁고 아팠을까요.


이 책은 단순히 상처를 들여다보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이제는 ‘진짜 내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실질적인 계획표입니다.


혹시 지금 가족이라는 이름의 소음 속에 잠식되어 나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진공’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는 치유의 여정을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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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아직도 나는 네가 필요해
썸머 지음 / 좋은생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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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작가의 책을 늘 울림을 준다. 몰랐던 것을 알게 해 주고 마음으로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앤, 아직도 나는 네가 필요해'에는 작가의 어린 시절 감성이 녹아져 있었다.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캐나다의 한 시골 작은 마을을 여행하면서 작가의 상처입은 내면아이를 만나고 그 아픔들을 대면하면서 마음을 위로하고, 그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함께 위로 받는다.
이 추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참 고마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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