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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걸 서포트 그룹
그래디 헨드릭스 지음, 류기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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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주는,
그저 유명해지기 위함이라는 어이없는 살인의 이유라니..

죽음에서 벗어나 겨우 살아 가고 있지만,
늘 살아있음이 위협인 그들에게 닥친 또 하나의 죽음의 손짓.

'파이널 걸' 들은
함께 살아야 하고, 서로를 구하고, 지켜줘야한다.

🌿▪️
파이널 걸들은 서로 약속을 맺었다. 아무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암묵의 약속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부모님이 나를 사랑했고, 나의 집은 안전하고, 파인이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듯, 우리는 그 약속을 알고 있다. 괴물이 나타나면 서로를 돕는다. 그게 누구의 괴물이든. 무엇을 해야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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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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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세상 모든이들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편리한 도구이며,
누군가는 수익을 창출하기는 한다.
'SNS'의 순기능이 이토록 많은데, 어쩌다 이렇게 변질이 되었나 싶다.

거짓된 정보의 진실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다는 듯한 무서운 마녀사냥들이 이어지고, '아니면 말고' 라는 식의 타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과
그들의 과거 뿐만아니라 가족들에 대한 정보,
심지어 어디서 무얼했는지 누구나 주머니 속에 있는 그 '생생한 가벼운 눈' 들로 촬영한 영상들은 온 세상에 떠돌아 그들을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감옥에 살게한다.

이 책 속에서 SNS는 이들을 삽시간에 범죄자로 만들어 그들의 뒤를 무섭게 캐냈고, 역으로 이용한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범죄를 해결하게 만들기도 했다.

세상을 '잘' 살아 내지 못했던 4명의 인물이 모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동반자살'
서로를 처음 마주한 4명은 서로의 첫인상은 최악이였다.
어쩌면 죽음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에 있다면 4명은 '절대' 마주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죽으러 간 깊은 산속에서 누군가에게서 '버려지는 아기'를 목격한다.
자신들은 삶의 끝자락에 있지만, 어쩐지 그 아기만큼은 지켜주고 싶다.
그 아기를 지켜주면서 어쩌면 '좋은 사람'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주어진 것이 아닐까 그들은 생각하게 된다.

무서운 세상일지라도, 상처를 주고 받을지라도
가끔은 어떤 매개체가 주는 뜻밖의 기쁨에 다시 '잘'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4일간 4명은 아기를 위해 똘똘 뭉치며 서로를 비난하던 그때의 그들을 잊고, 서로를 걱정하는 새로운 가족같은 사이가 되어간다.

새로운 출발, 새로운 가족, 새로운 삶, 새로운 생각
새로움이 넘쳐나서 이 책의 마무리가 좋았다.

🌿▪️
옛날부터 아이가 싫었다. 평생 갖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품에 안기에 적당한 무게와 온기는 나에게 생명이라는 존재를 일깨워줬다. 그리고 그 작은 몸은 내 안에 숨어 있는 양심을 세차게 흔들었다.
사람을 버리는 데는 익숙하면서도 차마 이 아기는 버릴 수 없었다.

🌿▪️
이 작품은 옳은 인간이란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삶을 포기한 순간에 일면식도 없는 아기를 위해서 움직이는 네 사람의 모습에서 극한의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냐가 그 사람의 본질이며 사람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인간인지 정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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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길 잘했어
김원우 지음 / 래빗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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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미래도 과거도.
타임머신을 타고 그 어디로 떠나도 불행과 덜 불행이 남을 것 같은 생각.

누군가 또는 나의 뜻모를 지나온 기억에도
누군가 또는 나의 나아가는 불안한 미래의 삶도
누군가 또는 나의 죽음까지도 희화화 하고 싶다.

작가님의 경험이 담겨 있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 경험을 토대로 에세이로 써내려가는 것도 좋을듯 하다.

🌿▪️
나의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먼저 어둠이 닥쳐오겠지. 한동안 희미한 소리는 들리겠지만 나의 뇌는 그 소리를 이해할 만한 힘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모든 신호가 끊기고 나라는 존재는 사라진다.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다. 부재만이 존재한다. 늘 나를 싫어했던 내 피와 세포와 열기와 분자 하나하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몸을 빠져나간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건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나는 차가워지고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끝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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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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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통시#하상욱
#시팔이#북스타그램#시#일상#공감#협찬도서 @21_arte

협찬 받아서 읽은 '시팔이'로 유명한
하상욱작가님의 책.

피식거리면서 읽었다.
공감이 너무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공감대가 변하는데
그걸 기가막히게 잡아내어
시로 만들어 내는 센스가 있는 작가님🤭

P.34

길바닥에


누워있어

-'공유 킥보드' 중에서

ㅋㅋㅋ 공감! 진짜 길에서 마주치면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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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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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정보라#SF소설
#자전적SF소설#협찬도서 @influential_book

'저주 토끼'로(나는 아직 못 읽었지만...)
유명한 정보라 작가님의 첫 자전적 SF소설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가 아니라 SF소설로 쓴다는것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문어,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로 써내려가는
연작소설이기도 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실제로 위원장님과 연애를 하게 된 작가님은
처음으로 포항을 가게되었고, 거기서 '문어회'를 처음 접했다.
이를 계기로 첫 주제는 '문어'가 되었다.
'문어'는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소속으로 국회 앞에서 고등교육법 개정 농성을
하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고한다.

러시아문학과 문화를 전공한 작가님은
시간 강사로 수업도 하셨는데 그 특기를 살려
'대게' 예브게니가 '러시아어'를 하는 글을 썼다.
(참고로 예브게니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여러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라고 한다.)
'대게'는 러시아 정부가 흑해와 발트해등 여러 바다를 다양한 방식으로 망가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쓴 글이라고 한다.

"독재정권이 강제로 밀어 붙이는 개발과 치적 사업, 이로 인한 기후 변화화 자연재해, 그리고 모든 생명이 이때문에 함께 피해를 입고 죽어가는 상황이
현재 러시아의 현실과 비슷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상어'는 실제로 작가님의 남편과 시어머님이 아프고 힘든 상황이 오면서
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그 다음로 쓴 '개복치'는 잠수함에 대한 소설을 쓰려고 열심히 조사했던 기억이 있어 그때 공부했던 내용과 상상력을 추가하여 쓴 소설이라고 한다.

'해파리'와 '고래'는 검은 덩어리들(?)의 정체와 외계 생물 거래의 음모를 밝히고,
갑자기 포항 살이를 하게되면서 삶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한 이야기들이라고 한다.

재미있게 쓰여진 소설들이면서 그 안에 내용은
지금 처해있는 사회의 문제점과
사람들로 인해 점점 빛을 잃어가는 바다와
그 안에 생존하는 모든 생물들의 안전을 염원하는 작가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책이다.

P.224-225
사회 전반적으로 권력을 갖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혼란과 예즉 불가능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아무일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운이 나쁘면 감옥에 갈 수 있고 아무 이유 없이 한순간에 인생이 망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이해하게 되면 사람들은 절망한다. 절망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포기하고, 자유를 갈구하거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도 포기한다. (......)'나는 이렇게 절망하고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너는 왜 나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 너는 왜 불행해지지 않아?' 그들은 사회 전반적인 절망과 불행의 독재자와 그를 비호하는 정권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주변의 건강한 사람들을 불행하고 망가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P.243-244
애초에 '정상인'이란 환상속의 존재일 뿐이다. 현실의 인간은 다들 어딘가 손상되고 어딘가 완벽하지 못한 물리적 실체를 끌어안고 자기 방식으로 생존하기 위해, 존엄하기 위해, 자유롭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러니까 어떤 경우든 뭔가 요령이나 방식이 있을 것이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다행히' 바다에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며 나는 생각한다.
바다 생물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얼마나 많이 죽었을까. 머리 위에서 죽음이 떨어져 세상을 부수고 내 삶을 부수고 내 삶의 터전을 뒤흔들면 얼마나 무서울까.(......) 비인간 생물들이 없어지면 인간도 죽는다. 자연이 죽으면 인간도 죽는다.
태풍과 산불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 우리는 기후 위기에 당장 대응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지구 생물체 모두가 살아남는 길이다.
항복하며 죽는다. 우리는 다 같이 살아야 한다. 투쟁.
-작가님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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