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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엄마 ㅣ 건전지 가족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평점 :
제목: 건전지 엄마 그림책의 중독적 매력 네 가지
첫째, 아기자기한 펠트 인형과 섬세한 소품으로 읽을 때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앞표지부터 두 팔을 벌려 공중으로 점프하는 건전지 엄마의 비장한 표정에 웃음이 니온다. 면지에는 건전지가 들어가는 소품들 가령 알람시계, 체온계, 스탠드, 일회용 카메라 등등의 소품이 보이고, 컵,책장, 화분, 비눗방울 장난감, 물컵, 연필꽂이, 노트북, 곽티슈, 전화기 소품 등이 아기자기함을 선보인다.
어릴 적 아이들 소꿉놀이 소품처럼 아기자기한 추억의 물건들이 보여 장난감 가게에 온 듯 행복해진다.뒷표지에는주황,노랑,파랑,하양,분홍,연두색 펠트로 만든 건전지들이 줄타기와 쌍절본, 딱지 놀이를 선보인다. 마치 서커스단처럼 귀여운 표정과 동작으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속표지 건전지엄마는 쌍절봉을 흔들고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건전지야” 멘트가 보인다
둘째, 면지에 애니메이션 건전지 엄마를 감상할 수 있는 큐알이 있어 읽기 전부터 감동을 선사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8분 가량의 애니메이션 영상이 있으니 꼭 온 가족이 둘러 앉아 그림책을 읽기 전에 감상하길 추천한다. 작품의 재미가 두 배가 된다.
셋째, 짧은 이야기 안에 엄마의 희생적인 사랑, 워킹망의 분주한 일상, 화재시 대피 요령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알차게 녹아낸 점도 아주 좋았다. 가령, 비눗방울을 만드는 건전지 엄마와 어린이집 선생님이 비눗방울총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놀이를 하고 있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일회용 카메라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들 사진을 찍어 주고 있고,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이 즐겁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요리를 한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장면과 어린이집 모습이 재미난 소품으로 그려지고 있으니,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꼼꼼히 찾아보면 재미가 두 배가 된다.
어린이집 아이들 낮잠 시간이 온다. 일일이 열을 재고 아이들이 다 자고 있는 사이 눈이 내렸다. 크리스마스 트리 전깃줄에서 연기가 난다. 건전지엄마는 가까스로 줄을 잡아 간신히 화재경보기안으로 들어가 온 힘을 다해 경보기 소리를 낸다. 덕분에 119차가 빨리 출동하고 아이들은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고된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온 건전지 엄마의 모습에서 워킹망이었던 나의 기억이 소환된다.
마지막으로 건전지를 소재로, 가족의 사랑으로 충전되는 건전지 엄마를 이야기하는 작가의 현실에 바탕을 둔 상상력에 독자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얘들아, 엄마 왔다”
엄마 목소리에 건전지 아이들이 몰래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엄마를 놀래키려고 하자, 건전지 엄마도 이불 속으로 숨어 아이들과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에서 나의 경험이 떠오르며 미소가 지어진다. 쪼르르 아이들이 달려와 엄마를 껴안자 건전지 엄마는
“충전 완료”하면서 하루를 마친다.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공감이 갈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음을 느낄 것이고, 읽고 나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스해진다.
명실상부 따스한 가족 유니버스 그림책이다.
힘든 육아와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느라 힘든 하루하루 보내는 워킹맘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