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내가 - 2026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ㅣ 풀빛 그림 아이
장덕현 지음, 윤미숙 그림 / 풀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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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IF에 WHY와 HOW를 덧붙이면서 읽으면 재미난 책

<만약에 내가>는 <혐오와 인권>, <질문하는 인권 사전>을 쓴 장덕현 작가의 글에 <팥죽 할멈과 호랑이>, <사과나무밭 달님>으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윤미숙 작가의 그림이 함께 한 그림책이다. 짧고 간결한 글과 다양한 배경색, 찍기와 오려 붙이기 등으로 표현한 강렬한 그림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 혐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인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모든 국민은 자신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 말하는 왕이 등장한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WHY와 HOW를 덧붙이면 재미난 읽기가 된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 이유를 생각한 후 '만약에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상상하면 된다. 모든 국민들은 생긴 모습이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다를 텐데, 어찌 모두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시키는 대로만 한다고 어찌 모두 다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그러면 의외로 간단히 생각이 정리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 말에 현혹되어 믿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두울, 전쟁을 피해 도망쳐 온 이웃 나라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 울며 애원했지만, 왕은 다른 나라 전쟁은 우리와 상관없다며 쫓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인은 우리와 다르니 함께 살 수 없다며 , 노인들은 일을 못 하니 쓸모가 없다며 성 밖으로 쫓아냈다. 하지만 그때 '나'는 잠자코 있었다. '나'는 전쟁을 피해 온 피난민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니고 노인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생각을 잠시만 바꿔 IF에 WHY와 HOW를 덧붙여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우리 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고 나도 언제든지 인재로 장애인도 될 수도 있으면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자신도 노인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므로 스스로 입장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사들이 '나'를 잡으러 왔다.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던 '나'는 억울함과 두려움에 도와달라고 외쳤다. 그때 '나'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 수 없는 곳이니까 당연한 결말이다.
만약에 내가 나이가 많거나 겉모습이 다르다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막아섰다면
만약에 '나'가 다른 사람들이 쫓겨날 때 그저 방관자로만 남아 있지 않았더다면, 만약에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또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책속의 '나'처럼 그들이 편견과 혐오로 차별을 받을 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침묵하고 있을 경우가 많다. 스스로를 힘없는 소수라고 편견에 사로잡혀서. 방관자는 피해자에게 있어 또 다른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침묵하고 있을 경우가 많다.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당장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침묵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 침묵은 또 다른 가해자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IF에 WHY와 HOW를 덧붙이면서 읽어보라. 그러면 왜 부당함과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작은 용기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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