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식사 NFF (New Face of Fiction)
메이어 샬레브 지음, 박찬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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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540페이지의 정말 긴 장편소설이다. 사실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읽기에는 좀 지루한 듯 할 수도 있겠다. 나 역시 몇 일에 걸쳐 이 책을 읽었다.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주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스라엘작품이어서일까? 비극의 역사를 가진 나라, 성경을 갖은 나라, 유대인의 나라, 나는 은연중에 이스라엘사람의 극한 삶에 대한 호기심 같은것이 있었나 보다. 어째든 이 책은 그러한 이유로 내게 선택되어졌다. 그러나 생각보다 참으로 잔잔했다.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하고 의문을 갖을 정도로 그다지 큰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았다. 그저 한 마을의 평범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히 다루고 있었다. 공간적 배경은 1930, 40년대 팔레스타인의 작은 시골마을이며, 할아버지란 뜻을 가진 자이데인 나와 어머니 유디트, 그리고 세아버지인 라비노비치, 야곱, 글로버만외에 주변인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장편소설이 주는 매력이겠지만, 이책은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대화에서 느껴지는 심리와 사상을 통해 소설 내면에 깔린 뉘앙스를 추리해보는 재미가 솔솔한 작품이었다.

 

세 아버지... 네번의 식사란 제목보다 오히려 세아버지란 단어가 이소설에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세아버지란 단어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유추하기 시작했고, 소설속 진실을 찾아 책의 마지막 까지 놓치는 것 없이 읽고자 했으니 말이다. 자이데의 말에 따르면, 세명의 남자가 자신을 자기 아들이라 주장한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라비노비치에게 농장과 외양간 노란머리를 물려받았고, 야콥샤인펠드로 부터 좋은집과 가구 , 처진어깨를, 소장수인 글로버만에게 저축한돈과 엄청나게 큰 발을 물려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물질적인 것을 빼고라도 자이데는 육체적 연결고리를 엮어 실제로 세명의 남자로 아버지로 인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자이데의 어린시절부터 그 세남자와의 긴밀하고 끈끈한 정으로 엮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신의 실제 생물학적 아버지를 굳이 찾고자 하지 않았으며 야콥 샤인펠트로 부터 4번의 식사에 초대를 받게 되고 그 4번의 식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건과 자신의 성장배경을 쓰고 있다.

 

어머니 유디트,

따뜻한 날들이면, 우리집 벽에서 부드러운 우유냄새가 올라온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우리집은 외양간이었다. 처음 유디트가 라비노비치의 집에 왔을때 굳이 외양간을 그녀의 생활공간으로 택한 이유는 남들의 시선이 이유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매일 소젖을 짜고 매일밤을 울었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글로버만과 술을 마셨었다. 그러다 자이데를 갖고 나서 외양간은 집으로 꾸며진것이다. 유디트에게 라헬이란 소, 중성의 소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매일밤 울던 그녀는 중성인 암소 라헬에게 왜 그토록 각별한 애정을 쏟았을까? 전남편에게 빼앗긴 딸을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유디트 그녀 스스로 여성성을 포기한채 살고자 했던 상징성이었을까? 작가의 의도가 정말 궁금한 대목이었다. 사실 이대목은 친구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한 부분이기도 하였다. 또한 마지막 야콥의 끈질긴 구애, 순수한 사랑의 상징이었던 웨딩드레스를 벗어버리고 라비노비치를 선택한 유디트, 라비노비치의 머리카락은 유디트의 또다른 한부분처럼 다가갔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막바지로 달려가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단순히 야콥의 4번의 식사시점과 그가 해주었던 요리에 중점을 두며 읽으면 되겠구나 했던 초심은 이렇듯 다양한 등장인물의 심리를 유추하도록하였다. 특히 레시피만을 남긴 4번째 식사를 자이데가 스스로 만들어 먹는다는 발상은 많은 생각을 하도록 했다.

 

단순히 읽는다면, 이스라엘 인의 아름다운 사랑과 평범한 삶의 이야기에 작가의 필체가 더해진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난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삶의 태도, 그네들의 인생관과 철학등을 통해  또 다른 배움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또한 인물들의 대화속에서 언어적 유희를 맛보는 즐거움 역시 이소설을 통해 맛보았다. 좋았다.

 

201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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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보면 인생이 보인다 - 5초안에 파악하는 5가지 인간 유형
엘시 링컨 베네딕트 외 지음, 신현승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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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근육형 + 두뇌형 인간에 가깝다. 내 아이는 두뇌형 + 뼈형에 가깝고 남편은 가슴형에 가깝다. 그래서 사고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다. 내 사고, 내 행동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 그들의 갖은 인간형의 특성을 확인하고 각자의 개성과 재능, 인성을 파악하여 좀 더 효과적인 인간관계를 갖도록한다.

 

참으로 흥미로운 책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인 인간관계를 베네딕트부부는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각 유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단 책을 읽을때 주의 할점은 이책이 1921년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거의 100여년전에 출간된 셈이다. 환경이 변하면 인간의 유형도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때는 고려할 점이 있다. 현대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100여년경이긴 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환경에 잘 적응하여 변화하고 있는지, 사회, 문화, 생활환경의 변화를 고려하여 읽는다면 좀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겠다.

 

처음 시작이 거창스럽다. 성공하는 인생을 위한 인간분석법이다. 마치 반듯이 성공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인것처럼 시작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성공이란 단어와 상관없이 사는 평범한 그저 행복하기위해 사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적합한 책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것, 환경에 적응해야 할것이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해야 할것이다. 이 책은 자신과 타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었다. 특히 선천적인 성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다. 그리고 5가지 유형은 전형적인 인간형이다. 그래서 우리들 누구라도 한가지 유형에 딱 속하는 인간은 없을것이다. 두가지 또는 세가지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인간형이다. 그러나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내 주위의 인간들과 관찰한결과 정확히 지배적인 인간형에 누구든지 속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수 있었다.

 

5가지 인간형 -비만형, 가슴형, 근육형, 뼈형, 두뇌형-에 대한 설명은 각각 신체적인 특징과, 걸음거리, 의자에 앉는 모습, 옷차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 대화습관, 생활습관, 직업관, 주로 말하는 구문, 좋아하는 사람, 질병등과 같이 아주 세밀하게 그들의 특징을 제시하고 또한 사회적, 감정적, 사업적, 가정에서의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유형이 세워야할 목표와 회피해야 할 것까지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유형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위사람들이 머리에 떠오르곤 하면서 어떤상황까지도 떠올라 아 그래서 그때 그사람이 그런행동을 했겠구나 하는 이해를 하며 읽을수 있었다.

 

내가 특히 흥미롭게 본 부분은 아무래도 엄마다 보니 자녀교육에 관한 부분이었다. 난 근육형에 가까우므로 근육형에 더 집중해서 읽었는데 그 중 한 부분을 옮겨 보자면 이렇다. 근육형은 건전한 은행계좌를 갖기 좋아하며, 훈육하는 동안 자녀들에게 가치 있는것을 전달하고 싶어한다. 화려한 장식으로 아이를 치장하지 않지만 교육을 위해서는 몇년 앞서 미리 계획을 세운다. 근육형은 자녀에게 비만형 처럼 관대하지 않고 가슴형 처럼 변덕스럽지 않으며 뼈형처럼 엄격하지 않다. 하지만 자식과의 관계에서는 매우 실용적이며 효율적이다. 아이를 버릇없이 키우지 않는다. 그 결과 근육형의 자녀들은 초년기에 벌써 유용한 역할을 하며 필요한 경우 어떻게 생계를 꾸려 나가는지를 안다. 근육형은 소유주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와 다른 내 아이와의 마찰이 왜 생겼었는지를 이해할수 있었다. 소유주로서의 역할에 뜨끔해지기도 하고 꿈만꾸고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머리형인 내 아이가 얼마나 나와 많은 갈등을 겪었을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책의 6장, 7장은 이런 5가지 인간형으로 결혼하면 좋은 인상궁합과 인상에 어울리는 직업을 부록처럼 실고 있는데, 사례를 통해 이해를 더 돕고 있다. 직업선택에 부모가 해야 할 것과 삼가할 것들도 이야기한다. 나이 40이 넘어가면 인상이 자신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그만큼 인상이란 세월을 살아갈수록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로 나를 그리고 내 가족과 지인들을 수시로 떠올리며 비교하며 이해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마치 흥미로운 심리학 퀴즈를 푼 느낌도 들었다.

 

2013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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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 자기소개서작성, 포트폴리오준비, 학교생활기록부관리, 입학사정관제 합격수기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박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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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우리나라 대학입시가 매우 짧은 기간으로 변경되는 것에 비하면 2008년부터 꾸준히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정책이다. 사실 처음 이 정책이 나왔을때 얼마나 갈까 하는 우려도 있지 않았던가. 나 역시 그랬다. 어쩌면 내애가 대학갈때쯤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 정책을 받아들였었던거 같다. 그러나 점점 대학마다 입사의 비중이 커지고, 신문에서도 8등급의 학생이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대학을 갔다느니, 공모전으로 대학을 갔다느니, 하는 말들로 더이상 뜬구름 정책이 아닌 바로 현실이 되어버린것이다. 그럼 이 정책에서 우리는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충분히 있다. 내 아이가 학생이든 아니든 말이다.

 

이 책은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목표달성을 위한 과정을 담고 있으며, 어떻게 활용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총 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장에서는 자기소개서작성에 대한 설명을 실제 자소서를 예시로 내놓고 평가를 실음으로서 어떻게 자소서를 써야 할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 부분은 입사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도 필요한 항목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져도 들게 했다. 예시를 통한 방법은 또다른 노하우를 제공한다.

 

두번째 챕터에서는 독서활동, 특기적성활동,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실고 있다. 역시 이곳에서도 독서 선정에 대한 이유를 예시로 들고 해설을 해주었고 또한 독서항목에 들어갈 책 선정기준이나,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핵심을 요약 정리해 놓고 있다. 막연히 알고 있던 독서선정에 대한 기준이나 에듀팟에 독서를 기록하는 방법까지도 이 책을 읽음으로서 명확해질수 있었다. 또한 특기적성은 학교선생님의 책임이란 생각으로 실제로 관심을 갖지 못한 부분중에 하나였고, 고3이 동아리 활동을 하니? 하는 몰지각한 말을 한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그러한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비교과활동가운데 가장 중요한 영역인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 역시 내용부터 기록까지 꼼꼼히 책크해주고 있다.

 

챕터 3에서는 학생기록부에 대한 관리, 그리고 마지막 챕터 4에서는 입학사정관제 합격 수기를 실었는데 각 수기들은 준비부터 실천까지의 과정 및 실제 합격생이 권하는 책이나 활동을 만나볼수 있었고 또한 그들이 공부방법까지도 꼼꼼히 공개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학생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상위 대학의 자소서의 양식을 담고 있고 각 공모전 및 경시대회, 인증시험등에 대한 리스트와 대학 연계 독서목록, 그리고 입사지원 자가진단표까지 제공하고 있어 입사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두고 두고 지침이 될만한 책으로 짜여져 있다.

 

좀더 일찍 이 책을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은 아이가 고3이니, 실제로 이책이 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좀 늦은감이 있었다. 그만큼 시기적인 아쉬움을 갖게 만든 책이었다. 굳이 아이가 대입을 앞둔 학부모가 아닐지라도 인구에 회자되는 말들중에 하나가 입사라는 말이다. 신문, TV, 인터넷등 많은 곳에서도 입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서 주먹구구식의 입사에 대한 정보를 누구든지 갖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막상 내 아이에게 적용한다면, 어는 분야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어느부분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선 막상 손을 댈수 가 없었던 내게 이 책은 많은 지침을 주었고 고3이란 시기가 끝날때까지 참고서로서 함께 할 책일듯 하다.

 

201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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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 (특강DVD 포함) 인문의 바다 시리즈 2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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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고전은 늘 우리에게 늘 갈증을 준다. 그래서 몇 년, 혹은 몇 십년이 지난후에도 기회가 되어지면 또 다시 집어드는 책들이 고전이다. 서양의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가 그랬고, 동양의 공맹이나 이이, 이황의 정치철학들이 그랬다. 읽고 싶어서 책을 펴고 난 후 덮기를 몇번이나 했었던지, 아마 의무감 같은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반드시 읽어봐야 겠다는 의무감.. 그러다 좀 쉽게 풀이 된 책을 만나게 되면 그 책은 몇달동안이나 내손을 떠나지 않았다. 이 책이 그랬다.

 

중국역사는 그 땅덩어리 만큼 크고 복잡하다. 공맹이 살았던 시대, 춘추전국시대와 위진 남북조를 거쳐서는 더욱 그랬다. 삼국지, 수호지 그리고 중국고사의 대부분이 이시대에 나오지 않았던가. 난세였기에 많은 영웅이 탄생했고, 많은 일화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그런 일화나 고사성어를 이야기속에서 다시 접해 정리할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실제로 정리되지 않았던 지식들이 이 책을 통해서 많이 정리되었다는 점이다. 막연히 알고 있던 공맹뿐만아니라 순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고자 그리고 그들의 사상을 이어받은 조선시대의 이황, 이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이 시대적 배경와 어떻게 어울어졌는지, 국가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이해하도록 하였다.

 

또 흥미로운 점은 현대의 사건들과의 연결이었다. 특히 감명깊었던 것은 공자의 인의 사상을 실천한 브라질 태통령 룰라의 이야기였다. 사실 이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사람이다. 평소 사람은 나쁘지 않다. 정치를 하게 됨으로서 나쁜사람이 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내게 룰라대통령의 이야기는 평소 청렴결백으로 존경해마지 않았던 이황만큼 내게 와 닿았다. 서양의 철학과 동양의 철학을 비교한 목록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데카르트의 인식론과 장자의 호접지몽의 상대적 인식론, 밴덤의 공리주의와 묵자의 최대다수의 기본적 생존권보장을 주장한 겸애사상, 마키아벨리즘과 법가의 왕의 법세술과 같은 비교는 참으로 좋은 비교의 예였다.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의 예를들어 그들의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순자와 법가의 인간관에 대한 혼란은 남아선호사상의 예로서 설명하는데, 순자는 옛성현의 말씀을 가지고 TV프로그램이나 홍보전략을 통화 교화작업으로 계몽하는 식이고 법가는 성별감별에 간한 의사나 부모를 처벌하는 규정을 만든다와 같은 식으로 두 사상을 정리하여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다. 또다른 예를 보면 같은 의를 중시한 고자와 맹자의 사상에 노인을 보고 인사를 하는경우 고자의 사상은 할아버지란 외부적 상황때문이니 의나 예는 내 본성박에 있다는 것으로, 맹자는 나에게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그런 행위가 이루어져있다고 설명하는 식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삽화를 추가하여 좀더 쉽게 이해를 돕고 있고,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다. 하루 10분 고전 명문 읽기코너를 각 사상가들의 설명후에 삽입함으로서 낮익은 문구들과의 만남도 다시금 갖게 했다.

 

 

내게 가장와 닿았던것 역시 노자의 사상이었다. 누구나 한번쯤 매료되었을 사상, 물처럼 살라는 그의 5천자밖에 되지 않은 도덕경에 녹아 내려진 사상을 다시금 만나는 기쁨도 역시 좋았다. 세계에서 단 세권의 책만 남기고 불태워 버린다면 도덕경이 그 세권가운데 들어가야 한다는 어느 독일철학자의 말이 쏙들어오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었으리라.

 

 서평을 마치며, 노자의 무위에 대한 다스림의 문구로 끝을 맺는다. 최고의 정치를 하면 백성들이 왕이 있다는 사실만을 안다. 그다음 수준의 정치를 하면 백성들은 그를 가깝게 여기고 칭찬한다. 그다음은 백성들이 그를 무서워한다. 그다음은 백성들이 그를 업신여긴다. 왕에게 신의가 없으면 아무도 그를 믿지 않는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아끼고 삼간다.

 

2013,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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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허준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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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은 1613년 광해군이 즉위한지 5년이 되던해에 전 25권 25책으로 간행되었다. 허준이 1596년 선조로부터 명을 받아 집필에 착수한지 무려 17년 만에 일이다. 동의 보감의 전체 내용은 5개 강목으로 나뉘어있었다. 내경편 6권, 외형편 4권, 잡병편 11권, 탕액편 3권, 침구편 1권이 그곳이다. 내경편에는 내과에 딸린 질병에 관한 증상과 처방이 주로 들어있고, 외형편에는 외과적 질병이, 잡병편에는 내과 질환과 외과질환에 관한 내용이 섞여있다. 탕액편에는 약초를 채취하여 말려서 약으로 쓰는 방법과 약효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들어있고, 침구편에는 약물학과 침구술에 관한 내용이 망라돼 있다. 조선의 의학서는 물론 중국의 책까지 모두 참고해 조선인에 체질에 맞게 집대성해 놓은 방대한 분량의 의학서다. P 297-298

 

TV에서 몇번의 사극의 주제로 다룬 사람이 허준이었다. 그때마다 흥미롭게 보지 않을수 없었다. 누구나 허준하면 동의보감을 떠올릴만큼 우리나라 역사의 위대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만큼 허준이란 인물은 한민족 가슴에 남아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비록 소설이긴 하나 책으로 접하게 되매 허준의 위대한 업적뿐만아니라 그의 인품과 열정에 감동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책은 허준이 태어나면서 죽음을 맞이 하게 되는 순간까지의 허준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사실이 조화롭게 어울려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서자출신의 허준이 어떠한 인생경로를 통하여 어의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조선 선조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함께 재미있게 엮어져 있다. 허준의 어린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서자출신으로 과거도 볼수 없고 아버지를 나리라고 부를수 밖에 없는 시대에 태어났기때문이다. 그가 의원의 길을 걷게 된것은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기인했을 것이고 스승 유의태를 만난 행운이 따랐을 것이다. 또한 현명한 여자를 아내로 맞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을것이다. 불우한 배경과 시대적 소용돌이를 잘 이겨내고 집념으로서 동의보감을 완성한 허준의 뒤에는 이렇듯 스승이 있었고 현명한 아내가 있었고 그를 믿어준 선조가 있었고 함께 공부한 내의원의 동료가 있었다. 물론 그를 시기한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가 흔들리지 않을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에게서 이어받은 인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참 많은 유혹이 있었을게다. 세상에서 갖고 싶은 것들에대한 유혹말이다. 편안함, 권력, 부, 그런것들을 갖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을때까지 오로지 한마음으로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던 허준은 동의보감과는 밸개로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또다른 귀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읽을 때 또다른 재미는 중간중간 의학적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중 각각 허준이 처방했던 약초에 대한 것들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아이를 키우는 내게 임해군의 스트레스를 완화할수 있다는 당귀와 생지황의 이야기는 관심이 더 갔다. 또 왜란중 선조의 기를 보호하기 위해 삶은 더덕을 처방하는것, 온역에 고열을 내릴수 있도록 처방한 칡뿌리와 같은 것은 좋은 정보가 되었다.

 

신분과 별개로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관료, 자신의 꿈, 즉 조선 백성에 맞는 의학서를 써 두루 백성을 위하고자했던 뜻을 이루기 위해 17년간을 한치의 소홀함 없이 집필에 매진했던 사람, 그리고 허준 자신의 후손을 양반대열에 올려놓았던 허준은 그 모든것을 이루고 동의보감과 함께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 책을 덮으매 나 역시 편안함과 흡족함을 함께 공감하였다. 마치 어린시절 위인전을 읽은 느낌이랄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그랬다.

 

201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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