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195미터의 산책을 좋아하고 물리학을 좋아하고 핫도그와 건포도 초콜릿을 좋아하는 스무 살의 핀과 온갖 잡색으로 더러워진 마치 새끼 얼룩돼지같다라고 표현한 안나가 처음 만난 날은 1935년 11월이었다. 핀의 자비로우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그 어린 안나와 핀은 함께 살게 되고 이 책은 독특한 안나의 꾸밈없고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가 핀에 의해 씌여진 책이다. 처음 그 둘의 인연은 아마 "아저씨, 나를 사랑하지? " 라는 안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이후, 이토록 가슴을 팠던 꼬마를 만난적이 없었다. 안나의 자유로운 사고의 폭은 세상과 타협하고 배려라는 단어로 자유의지대로 살지 않는 내게 청량음료와 같은 터짐이 있었다. 물론 내가 제제를 좋아했다고 해서 제제처럼 살지 못했던 것 처럼, 안나가 좋아졌다고 해서 안나처럼 살수 없다는것을 안다. 이 책은 갈증 또는 답답함을 뚫어줄 사이다였다. 그래서 가끔은 또 찾게 될...

 

 "사랑하는 미스터갓, 고마워요. 핀이 날 사랑하도록 해줘서..."

 

미스터 갓은 언제나 안나와 함께 있었다. 안나에게  어려움이나 역경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좋은 기회일 따름이었다. 추한 것은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고, 슬픔은 기쁨을 위한 발판이 된다는 생각을 그 어린 안나는 한다. 난, 또는 어떤 사람들은 억지로 되뇌이는 것들을 안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안나를 그저 불쌍한 것이라고 덥썩 받아 안은 핀은 어머니도 그랬다. 그둘의 공통점은 나와 또는 어떤사람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핀도 나도 처음엔 다름에 대한 매력으로 안나에게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하느님을 사랑할 줄도 알구. 사람들 사랑할 줄도 알고, 그리고 고양이도, 개미도, 거미도, 꽃도...."

"이 모든 것들을 내마음을 다해서 사랑할 줄 아니까요."

 

사람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안나는 교회에 가는 것은 메세지를 못 들었던지, 알아듣질 못 했던지, 아니면 '단지 폼을 잡기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미스터갓과 사람들의 관계를 안나식으로 해석하고 이해한다. 안나가 생각해 낸 관점이란 단어로서 미스터갓과 사람과 다름을 설명한다.

 

"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점, 그러니까, 보는 지점 또는 보는 위치들을 가지고 있잖아. 그치만 미스터 갓은 봐야 될 지점들 만 가지고 있어. "

 

'보는지점'이라는 말은 정해진 자리에서 자기 중심으로 무엇인가를 바라볼 때 사용될수 있지만, '봐야될 지점'이란 말은 자기 중심을 탈피해서 상대방의 입장 혹은 있을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들의 처지에 서서 어떤 대상을 들여다 볼 때 사용 될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는지점만 가지고 있고 마스터 갓은 봐야될 지점들을 가지고 있다라고 안나는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어린 꼬마가 말이다.

 

핀과 내가 공감하는 것은 안나는 천재끼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안나는 이런 표현을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어째거나 일반인인 내가 보는 관점으로 안나에게 천재라는 단어는 과하지 않다. 천재의 첫재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호기심과 집중력을 안나는 갖췄다. 물론 환경적인 부분이 있었을것이다. 핀이 물리학, 수학, 전기장치와 같은 것을 좋아하기에 안나는 자연스러운 흡수를 하게 되었을것이다. 어째거나 안나는 작곡을 시작하고 수학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미스터갓을 이해함으로서 종교학도 스스로 터득했다. 또한 정콕을 찌를줄 아는 말을 한다. 또한 죽음까지도 휴식으로 이해했다. 난 책을 읽어감에 따라 어쩜 안나가 성자의 환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성자의 환생... 말이다.

 

핀은 말한다. 안나를 만났던 몇년동안이 특권이었다고, 최상의 거룩, 지극한 순진무구, 존재의 더할수 없는 직접성. 산더미 같은 지식들을 쓰레기 처럼 무시할줄 아는 아이를 만난 그 몇년이... 나 역시 이 책에서 안나는 만났던 그 순간이 내게 특권이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안나는 나무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는다. 미스터 갓이 하늘나라에 받아들여 줄거라는 믿음과 미소와 함께...

 

안나는 상대방의 전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을때 그때 비로서 '사랑'이란 말을 썼다.

지금 난 안나에게 말한다.

"안나, 사랑해...."

 

안나의 생각과 행동들을 통해 가슴 확 뚫리고 번뜩이는 순간을 만나보길 권유하고 싶다.

 

20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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