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 지성의 향연 3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상률 옮김 / 지도리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집단심릭학과 자아분석

Massenpsychologie und Ich-Analyse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1856-1939)

이상률 옮김

국내최초 독일원전 완역본 지도리(돌쩌귀나 경첩을 뜻하는 순 우리말) 2013.8.16발행

 

출판사 지도리에서 발행하는 지성의 향연 시리즈에 3번째 책이다. 타르드의 여론과 군중, 르 봉의 군중심리가 1, 2권에 해당한다. 1, 2권과 더불어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을 포함하여 이 책은 군중심리학 분야에서 4대고전 중에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다른 군중심리학책과 달리 이 책이 주목받는 것은 군중보다 지도자의 중요성에 대해 더 많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 1학년때 프로이드를 읽은 후 반가운 마음에 선뜻 선택한 책이었지만, 참 어렵게 여러번 읽게 된 책이다. 그동안 집중력이 필요없었던 쉬운 소설쪽에 책을 읽은 탓이었으리라 쉽게 집중되지 않아 밑줄긋기나 메모와 같은 동작이 병행되었었다.

 

프로이드의 논문인 이 책은 쉽게 접근해서 볼 책은 아니다. 그러나 좀 집중하고 주변 인물이나 사건 또는 자신에게 대입하여 이해한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단지 이러한 책을 그닥 접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무조건적인 수용이었음을 밝힌다. 프로이드는 자아의 본능, 무의식, 목적있는 행동의 결과로 히스테리와 같은 개인신경증을 확장하여 집단심리를 종교와 군대에 접목해 이 논문을 썼다. 서론으로 시작해 총 12개의 챕터로 나누어 군중심리와 개인의 리비도나 동일시가 집단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자아속에 한계등으로 엮고 있다. 서론 첫 마디에서 개인심리학과 집단심리학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시작한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이 개인심리학을 확대하는것은 정당하며 따라서 개인심리학은 처음부터 집단심리학이라는 점에 동의 한다.

 

리비도에 대한 호기심은 개인심리학적인 면에서 당연한 것이다. 프로이드는 리비도를 사용해 집단 심리를 설명하고자 했다. 리비도는 감정이론에서 나온 표현이며 사랑이라는 말로 포괄할 수 있는 모든것과 관련된 에너지이다. 집단은 어떤힘에 의해 결합되어있는 것이고, 개인이 집단속에서 자신의 특성을 포기하고 다른사람들에게서 암시를 받는다는것은 다른사람들과 대립하기 보다 동일시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며 이것은 역시 리비도로 결론지어진다고 설명함에 동의한다.

 

관심있게 본 부분이 적대감을 집단심리에 적용한 부분이었다.  정신분석이 증명한바에 두사람이 오래지속되는 친밀한 관계는 거의 모두 적대적인 거부 감정의 앙금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억압되어있기 때문에 인지되지 않을뿐이라고 설명했다. 적대감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하면 이해갈등을 구실삼아 확실히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한다.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혐오감과 반감에서 우리는 나르시즘의 표현을 볼수 있다. 실제로 나와 내 아이와의 관계를 살펴볼 때 그러했다. 이런 불관용이 집단이 형성되면 나르시즘이 제한되고 단지 다른사람들과의 리비도 유대에서만 나타나게 된다. 이는 동일시로 설명했고 동일시는 처음부터 양가감정적 즉 사랑과 원망의 감정이다. 이로서 적대감과 동일시는 같이 해석되어야 함에 수긍했다.

 

책 후반부에 추가하는 말에 임시적인 결론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몇가지를 보충한다고 했고 그 부분은 이 논문을 다시 재 검토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일시에서 자아가 자신을 대상과 동일시하는 것과 자아이상이 대상으로 대체되는 것을 교회와 군대를 통해 설명했고, 인류의 정신발달에서 개인들도 집단심리에서 개인심리로의 진보를 이룩한 시점을 표시할수 있을 것을 원시유목집단을 통해 설명했다. 또한 직접적인 성본능과 금지된 성본능에대해 집단형성관계를 다루었고, 리비도이론의 관점으로 사랑에 빠진 상태, 최면, 집단형성, 신경증에 대해 비교평가했다.

 

논문에 대한 설명은 p123쪽 집단심리학에 대한 프로이트의 기여라는 제목으로 다시한번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한번 복습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반복하여 프로이드를 접하고 나서야 정리되어있지 않고 흩어져있던 나의 지식이 조금 정리되는 듯했다. 참 많이 노력해서 읽은 책이었지만, 오랫만에 지적유희를 즐긴 느낌이라고 할까? 흐뭇해지는 시간이었다.

 

2013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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