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상
최종태 지음 / 시그널북스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모베상(프랑스어로 나쁜피)

Evil Blood

최종태 장편소설 : 플라이대디, 해로, 영화감독

시그널북스 : 2013년 8월 30 초판발행

 

작가가 영화감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봐서일까? 끔찍스런 스릴러물을 본 듯하느 느낌이 드는것은...

아니면, 정말 상상할수 없는 반전이 주는 당황스럼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이코패스 한준석의 딸 민정, 그리고 희생자의 가족 동준이 풀어내는 이야기다. 아니 민정의 사이코패스에 대한 근원적인 이야기일수 있겠다.  

책 시작에 실제 이야기들이 참고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이책은 픽션이라기보다 넌픽션에 가깝다. 그리고 작가는 이책을 쓴 의도를 일상생활에서 하루에도 몇번쯤 마주쳤을지도 모를 사이코패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반사회적인격장애를 갖은 사람, 사이코패스가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사이코패스들이 단지 나쁜환경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 사이코 패스를 분자생물학이란 과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미 나쁜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거나 잠재된 나쁜 유전자들이 스트레스등과 같은 변화에 의해 변이 되거나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로 소설속 민정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티브속 드라마에 나쁜여자들이 나온다. 어쩜 저럴수가 있지 하면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다른 곳 드라마에서도 나쁜사람들은 나온다. 사실 그렇게 걸려지면 볼만한 드라마는 한두편정도이다. 이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널려있기에 공감을 얻을수 있일지 모르겠다.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나쁜사람들은 잘못을 뉘우치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그런경우는 거의 드물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생각해보니 시청자들의 양심에 부합되도록 만들어졌겠다 싶다. 또는 그렇게 끝나야만 스스로 안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결말은 그런 안도감을 주지 않는다. 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지낸 한준석도, 그의 딸 민정도...

 

한준석과 동준의 내기라는 설정으로 동준은 민정의 실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민정을 저지하기 위해 그녀의 엄마가 했던 노력들... 지수라는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주고 "민정아 안돼.. 안돼.." 라는 통제 시그널이  민정에게 있는  그놈-동준은 숨겨있는 나쁜본능을 그놈이라고 불렀다.-이 깨어나지 못하도록 하였지만, 민정은 "언젠가는.. 언젠가는.."이란 시그널로 언제든지 그놈이 깨어날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소설은 그놈이 이겼다. 그리고 그놈과 함께 살고 있는 민정의 모습들을 묘사하며 소설은 끝난다. 책을 접고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마치 영화가 끝난후 영화관에 일어나지 못하는것 처럼.. 그리고 큰 숨이 나왔다.

 

소설 중간중간에 장만식교수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소설에 밑바침이 될 분자생물학 강의를 한다. 양심이나 DNA의 이야기를 한다. 사이코패스읭 뇌를 분석한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뇌량이란 신경구조의 문제, 안와전두피질의 손상으로 인한 조건반사의 부작동, 편도이상으로 인한 죄책감의 결여, 정크DNA의 변형등... 도덕적분별력은 뇌의 신경학적 형질에 의해 통제되고 있고 사이코패스들은 도덕적 장님으로 성장하게끔 사전에 프로그램되어 태어났다는 주장이고 이는 그대로 소설에 반영되어있다.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안전불감증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시대를 거슬러 참으로 많았던 사이코패스의 사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한페이지쯤으로 치부하며 안전하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았던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특히 사소한 일상속에서 나쁜유전자와의 달콤한 유혹과 양심의 검열사이에서 늘 양심을 선택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책크해봐야 할것이다.

 

분자생물학을 비롯한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마음에 자라는 사악한 유전자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럴수만 있다면, 과학의 힘으로 사악한 유전자를 치유할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392

 

2013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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