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부족하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김지연 옮김 / 봄풀출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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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소설을 읽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맑음을 뜻한다는 하라이 레스토랑에 나도 예약을 한다.

10월 31일 오후 6시에...

 

6편의 스토리의 사람들은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을 닮아있다. 그들중의 어떤 모습들은 완전히 똑같은 모습들도 있었다. 우리 역시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그래서 많이 공감하였다. 나도  오래전 들었던 홀스트 행성의 수성부분을 찾아 들었다.

 

매일 수십개의 오믈렛을 만들며 조리사의 꿈을 키우는 남자와 낮엔 아울렛매장에서 일하고 밤엔 연극공부를 하여 늘 피곤하여 낮잠을 잘 장소가 필요한 여자와의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줄 곳,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디오 렌즈로 세상을 보는 남자와 그런남자를 세상으로 내보내려는 여동생 그리고 왕따를 당했던 여동생의 친구가 다시금 세상과 소통을 위해 한발을 내딛기 위한 곳,  남편을 여의고 치매에 걸렸으나  "죽는건 무섭다. 내가 없어지는게, 그리고 내안의 그 사람이 사라지는게 괴롭다." 라고 생각할 만큼 남편을 사랑했던 할머니가 남편과의 추억과 후회로 남편의 생일에 혼자 찾을 곳, 어린시절 늘 함께 했던 친구가 성장함으로서 서먹해지고 다른길을 걷지만 늘 서로로를 생각하며 지냈고 다시금 그 인연의 끈을 이어줄 시작점이 될 곳, 학창시절 사귀었던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마음에 담고 시시한 세상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위안삼아 여자친구를 잃은 배신감으로 자신의 꿈을 멀리한채 편의점에서 심야시간대에 일을 하던 남자가 어쩌면 시시하지 않을 자신의 삶을 다시 살게 될지도 모를 시점이 될 곳, 어렸을 때 삶에 실패한 작은 아버지로 인해 사촌까지 잃었던 트라우마를 지닌 실패의냄새를 맡고을줄 아는 여자가 그 실패의 냄새로 우연히 만난남자의 여자친구로 나타난 사촌을 다시 만나기 위해 찾을 곳, 이렇게 각각의 사연을 갖은 사람들이 10월 31일 오후 6시 동일한 시간대에 찾을 장소가 하라이다. 

 

그리고 그 하라이에서 그들은 맛있는 콘소메스푸나 다른 전체요리들을 먹으며 어쩌면 과거의 트라우마들을 걷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부족한것이 무엇인지를 느끼며,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그리고 부족한 자신의 빈자리를 누군가로 채워질 날이 오늘이기를 꿈꾸며 사람들은 하라이에 앉아있다.

 

실패자체는 병이 아니다. 절망만 하지 않으면 된다.

 

2013년 8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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