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행성에서 - 구름이 가린 그림자를 밟다
최조은 지음 / 보민출판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었다.

첫 느낌은 그랬다. 색을 읽어버려 세상을 그저 흑백으로만 볼수 밖에 없는 여자의 트라우마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여자의 여정을 따를수 밖에 없었다. 정신과의사와의 면담.. 혹시 이 의사와의 어떤 로맨스가 있지 않을 까 하는 기대를 갖고 말이다.

그리곤 곧 사진전시회에서 탄생이란 작품이 등장하고 그 작품에서 색을 볼수 있었던 작가를 통해 그 카푸트란 사진작가와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했다.

중반에 탄생 2부터 7까지 다 전시되었는데 탄생1만이 전시되지 않았다는 내용에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여자와 그 카푸트란 사진작가와의 사랑을..

탄생1이 전시되지 않았다는 사실로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소설은 그렇게 전개되고 있었다.

블랭크스폿(단기기억상실증)에 문을 두드린 것은 이렇게 탄생이란 작품을 시작으로 어렸을때 왕따를 당하게했던 피해자인 여자로 부터 그남자의 이름을 듣게 되고 결국 그녀의 집에서 탄생1을 발견하게 되면서 완전히 탈출하게 된다. 그리곤 그남자를 향해 떠나는 여자. 사건은 그렇게 전개되고 있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사진 탄생의 배경인 바운더리워터이다. 그곳에서 한여자와 한남자는 극적인 만남을 갖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운명적인 사랑으로

모든 트라우마가 극복되며 한여자는 흑백의 행성에서 결국 탈출한다는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난 후에, 마치 드라마 한편을 본 듯한 느낌이랄까? 후반부에 사랑을 찾는 과정이 넘 급작스럽게 전개되어 상반적으로 초반의 과정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초반의 심리적 묘사는 매력적일 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또한 흑백의 느낌에 대한 표현- 가는 길을 따라선 가로등들이 빛을 비추며 검은 세상을 빛줄기로 가르고 있었고- 은 실제 그런 상황을 겪지 않은 사람은 묘사할수 없을 만큼 디테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썼다는 첫 칼럼의 내용, 즉, 세사람과 나, 스스로를 안다고 생각하는 나와 스스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나, 그리고 어떤것을 포기한 나란 세개의 인격체에 대한 글을 썼다는 것으로서 그녀의 심리상태 아니, 대부분의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고 있을 인격에 대해 다시 곱씹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여작가가 주는 언어적 유희 또한 이책의 전반부에서 느껴지는 매력이었다. 몸에 새벽이 쌓인다, 입술이 적당히 뜨거운 잔에 닿았다, 나를 차별하지 않은 새하얀 구름과 같은...

바다가 아프면, 바람이, 대지가, 수풀이, 산이, 강이, 그 모든 자연과 구성물들이 힘을 합쳐 자정작용을 돕잖아.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마치 두 사람이 쓴소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부의 디테일과 후반부의 빠른전개, 또 전반부의 우울함내지는 차분함, 내성적인 주인공의 캐릭터와 후반부엔 사랑을 찾기위해서인지 적극적이고 사람과 잘 섞이는 듯한 그런 것들이 상반되어 헷갈린다고 해야 하나? 적응이 잘안되는 부분이었다. 있음직할 사건들과 긍정적인 결말은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201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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