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김병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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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김병인 장편소설 / 열림원

2011년 11월 10일 초판 1쇄 발행.

 

 

이 소설은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습니다.

 

실화가 주는 감동이 있다. 도저히 상상으로는 느껴질수 없는 것들이 실화에는 있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영화는 더 많은 감동을 준다. 이 책에 처음 호기심을 갖게 된것은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란 영화의 원작이란  점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가 아닌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의 이야기란 점이었다. 이소설은 작가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미군에게 생포된 독일군 포로중 네명이 한국인이었으며 일본군으로 시작하여 소련군, 독일군이 되었다는 간략한 내용을 접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한대식과 후지와라 요이치는 같은 공간내에서 성장한다. 1930년 배경은 부산이고 요이치의 집 구석 한편에 대식이 살게 되면서 대식과 요이치의 관계가 시작된다. 그때 둘은 10살이었고, 처음 그 둘의 대면에서 대식이 요이치를 찾으며 "요이치, 요이치를 만나게 해줘. 줄게 있어." 라는 첫 대사를 시작하고 그 대사는 대식이 죽음에 직면했을때 또한번 하게 될 대사가 된다. 요이치의 아버지 후지와라는 일본인이긴 하지만 선민사상에 의한 조선침탈을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이었고 조선인도 똑같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요이치에게 늘 강조하지만, 요이치는 학교교육과 분위기에 의해 대식이나 조선인을 외면하는 삶을 산다. 대식은 일본식으로는 불온선인, 조선식으로는 독립투사인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고 자긍심을 지키는 일, 탈출구가 될일은 달리는 일이며 그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며 성장한다. 그리고 1944년까지 그둘의 끈질기고 운명적인 관계를 전쟁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전쟁속에서 대식과 요이치는 일본군으로 시작하여 굴라크의 참혹한 수용소 생활을 거치고 소련군이 되고 다시 독일군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날만 꿈꾸며 지내지만 결국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 폭격을 맞게 되어 대식은 숨을 거두게 된다. 그때 대식이 요이치에게 군번줄을 쥐어주며 요이치.. 바통 터치다.. 내가 가진것중에 가장 좋은 거다. 너에게 줄께. 그리곤 숨을 거둔다. 전쟁이 끝난후  요이치는 한대식이란 이름으로 미군에게 인도되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요이치는 1948년 영국 런던올림픽에 참여하여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등에는 HAN이라고 적고 마라톤에 참석하여 우승한다.

 

D-day , 운동초반에 육체가 말 그대로 죽을 듯한 고통을 느끼는 시점, 사점(死點)이 있다. 갑작스런 산소소모의증가로 산소 부족현상이 오는것이다. 그러나 이 사점을 벗어나고 나면 고통이 사라지고 활력이 될게 된다 그 상태를 second wind라고 부른다. 작가는 이 사점을 디데이로서 표현하고 이것을 마지막 남게 된 요이치의 인생에 접목한다. 요이치의 사점은 대식의 심장이 요이치의 심장에 상륙한날. 어리석은 과거를 똑바로 볼 용기를 얻은날, 요이치의 영혼을 암흑으로 부터 구한날, 그 사점으로 부터 비로서 그가 할일을 또렷이알던날  그것은 요이치의 second wind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날을 세상사람들이 D-day라고 부르는 날이다. 결국 요이치는 그가 할일을 한다. 국적이 한국이든 일본이든 그것이 중요한것이 아닌, 인간 한대식의 꿈과 인간 요이치의 사명을 위한 일...

 

책을 집어든 순간 한번에 읽지 않을 수가 없을정도로 흥미진진했으며,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를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작가는 이책을 식민지시대의 조선인들과 양국의 불행한 근대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빼앗지 않고는 살아갈 길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모든이들이게 이 이야기를 권함에 동감한다. 과거사를 생각치 않더라도, 보이지 않는 전쟁터와  같은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많은 생각과 second wind의 인생을 생각하게 해 줄 것이다. 진정으로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2011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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