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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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책을 선정함에 있어 난 좀 편식을 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작가, 또는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게 되다 보니...

책을 주문해 놓고 보면, 또 그작가이고, 그 분야이다.

그래서 동호회에서 서평쓰기를 신청해 다른 분야의 책들을 보다보니..

서평에 치우쳐, 꽤 오래전에 주문해놓은 책들이 그대로 밀려 있었다.

서평쓰기의 압박을 멈추고. 오랫만에. 코엘료의 소설을 읽는다.

 

알레프.. Aleph...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스토리고, 새로운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감정을 느낀다.

그의 글 "연금술사"와 "브리다"를 합쳐놓은 듯한.. 그런느낌이랄까?

그래 나이먹은 파울로의 새로운 연금술사란 느낌이 맞는거 같다. 원숙미... 조금 더 세상과 섞인..

 

언젠가 내 삶에 찬바람이 불어오면 나를 위해 우정의 불을 지펴주리라 믿습니다. - 한국독자에게 보내는 코엘료의 말..

 

시작은 이것이다. 홀로 있을  너를 위해 반대쪽 봉우리에서 불을 지펴 그 두려움과 외로움을 함께 해준 친구에게 전하는 우정의 불..

그래서 알레프를 찾아 여행을 하게 되는 브라질 작가와, 알레프를 함께 경험할 스팔라인 힐랄의 이야기..

 

 

내가 승리하리라고 믿는다면 승리도 마찬가지로 나를 믿을 것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걸 오래전에 배웠지. -다양하지 못한 삶을 사는 가장 큰이유 역시 용기의 부재이다. 살아가면서 용기란것은 도처에 필요한 덕목이다.

 

일상.. 일상은 반복과는 무관한것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것에든 탁월해지려면 반복하고 훈련해야 한다. 그렇게 무수히 반복하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내손으로 이끄는 대로 일하는 때가 오지. - 무엇하나 쉽게 되는것은 없다. 소위 달인을 보면서 감탄할때 그네들이 얼마나 무수한 반복을 했는지에 감탄한다.

 

보통 집요한 사람에게 나는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즉시 멀리 피하든가, 아니면 그에게 완전히 매혹당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지 않은가? 나의 경우도 그러한듯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유럽전역에서 시작되어 러시아 국경안을 지나는 거리만 총 9288km에 달하고 일곱개의 표준시간대를 통과한다. -새로운 지식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것은 정신을 고요하게 하고 불화의 근원을 찾음으로서 악의나 이기심의 흔적을 모두 지우는 것입니다.

 

중국대나무는 씨를 뿌리고 나서 거의 오년동아는 아주 작은 순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성장은 땅밑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다가 다섯번째해가 끝나갈 무렵 중국대나무는 갑자기 약 25미터높이에 달할 정도로 성장한다. - 누구에게나 5년이 있고 또 다섯번째해가 있을것이다.

 

나는 알레프에 있다. 모든것이 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지점.

 

내세대의 모든 사람들처럼 나도 도덕경을 읽었다 - 나는 아직 읽지 못했다. --;; 그저 겉핧기식의 노자만 알뿐. 아직도 읽어야 할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설명서를 보고 사랑을 배우지 못하듯, 수업을 듣고 글쓰기를 배울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찾아나서라는 말은 다른 작가들을 찾아 보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재능을 갖은 사람들을 만나보라는 말이빈다. 글쓰는 일 역시 즐거움과 열정에 이끌려 하는 다른 모든일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죠.

 

꿈꾸는 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 생은 기차이지 기차역이 아니다.

 

알레프의 다른 의미 : 수학의 전문용어로서 모든수를 포함하는 수, 무한대를 정의하는 기수를 나타내는 말. (카발라(히브리수비학))

 

신을 아는 사람이라면 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요. 신을 설명하는 사람은 신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 몇년전에 난 교회를 다닌적이있다. 정말 노력하고 노력했었는데 결국 난 신을 믿지 못하였다. 신이란 존재를 활자에서 찾았었던 그때가 기억났다.

 

분수대에 얼어붙은 저물은 언젠가 녹아 흐를것이고 다시 얼어붙고 다시 또 흐를것임을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다. 시간에는 순응하지만, 영원히 멈추지 않는다.

 

산다는 것. 그것은 수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련할때 우리 앞에 있는 것에 대비한다. 삶과 죽음은 의미를 잃고, 존재하는것은 오직 도전이다. 기쁨마음으로 맞아들이고 평정심을 가지고 극복하는 도전만이 있을뿐이다. - 늘 되뇌어야 할 지표.

 

아시아 대륙을 기차로 횡단하겠다는 결정은 처음에는 충동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우리 각자가 이곳 이르쿠츠크에 와있어야 하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게 되었다고 확신한다. 이런일은 관련된 모든 사람이 과거의 어딘가에서 만난적이 있고 함께 자유를 향해 여행하고 있을때에나 일어나는 일이다. - 만약 내가 용기를 갖게 된다면 아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게 될것이다.

 

마야콥스키는 출판인이며 발레리나인 여인과 사랑에 빠졌었다. 그리고 그는 정치적 색체를 잃고 휴머니티를 획득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국 겨우 서른일곱의 나이에 권총을 쏘아 자살한다.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 십대때부터 혁명의 대열에 뛰어들어 시와 희곡을 남긴 소비에트 연방의 문인) - 새로운 지식.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만이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할수 있어요.  -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진정 용서할수 있는 사람인가?

 

삶의 매 순간마다 상대와 맞닥뜨릴수 있다. 상대의 진가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는 것은 아첨꾼이나 겁쟁이, 배신자들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것입니다.

 

발효음식은 살아있지. 젊음을 거쳐 노년으로 향하면서 숙성된 음료는 억압의 영, 외로움의 영, 두려움의 영, 근심의 영을 무찌를수 있다오. 하지만 너무 마시게 되면 반란을 일으켜 패배와 공격의 영을 불러들이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아는게 언제나 중요하다오.

 

마법과 일상너머의 특별한 것들은 항상 내 곁에 있고 우주 만물과 함께 있지만, 가끔 우리는 이를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 다시 깨달을 필요가 있다. 설사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의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가로 질러야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보물을 들고 돌아오고, 그 보물을 다시 땅에 묻히면 또 한번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나야 하는것이다. 생을 흥미롭게 하는 것은 이런것들이다. 보물과 기적을 믿는것.

 

201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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