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철학자의 파이프와 파리아의 파이프 해설이 있는 명작 읽기 5
자끄 앙리 베르나뎅 드 생 피에르 지음, 최복현 옮김 / 와우라이프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여년전, 영국 왕립학회는 20명의 학자에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저명한 학자들을 만나 그들로 부터 인간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방법, 인간을 개명시키는방법에 대한 3500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기로 한다. 우리의 주인공 영국의 철학자는 그 질문지를 들고 암스텔담의 유대인교회, 그리스의 정교회, 파리의 솔본 대학, 이탈리아의 피렌체박물관 베네치아의 산마르코도서관, 로마의 바티칸, 이집트의 콥트, 레바논의 마론파교도들을 만나고 3년간의 여행끝에 갠지스강 연변의 베나레스 서고에서 브라만 계급의 희귀원고나 서적등을 수집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수집한 해답은 명쾌하지 못하고 증명과 또다른 증명을 요구하여 결국 단순한 진리마저도 문제점을 드러냄을 인식하게 된다. 그도 그럴것이 3500개의 질문에 대한 다양한 해답들로 진리를 정의한다는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브라만 대승을 만나기로 결정하고 그를 찾아 가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형식을 만들어 내고 그 형식에 얽매여 실제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바른것을 추구하지 못한 사례들이 얼마나 많던가.. 우리나라 양반이 그랬고, 중국의 주자가 그랬고,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그랬고 작금의 시대에서도 그런한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이 책의 인도의 특별한 은총을 받고 태어났다는 브라만 역시 그랬다.  실제로 누가 그에게 은총을 주었고 누가 흰두교의 4가지 계급을 만들었던가? 결국은 최고의 이익을 갖을 집단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갖은 자들의 진리란 결국 특권과 이익을 쫒는 진리일수 밖에 없을것이고, 이책에서도 브라만을 만나기 위해 영국 철학자가 행해야 했던 형식은 얼마나 우스꽝 스럽던가? 철학자가 이세상 반바퀴를 돌아다녀 본것이라곤 오해화 불화밖에 없었다고 했던것이 진실이었을것이다. 인간이 무리를 짓고 사회를 형성하면서 부터 발생한 계급사회에서 기득권위주로 돌아가는 형식이란 절차에 쌓여있는 그 곳에서 진리란 결국 특권임을 철학자는 느꼈을 것이다.

 

그가 만난 천민중에 천민 파리아는 갖은것이 없고 아무나 죽여도 되는 천민이라 예의나 법이 적용되지 않는 불행을 많이 겪은 사람이었다. 그의 아내 역시 파리아는 아니었지만 불행을 많이 겪은 여자였다. 그네들이 불행속에서 느낀것은 자신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도우이 필요할때 거절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가 자연속에서 살게 된것은 불행한 인간사회에서 도망친것이 계기였다. 그래서 그가 불행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자연속에서 그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진리가 되었다. 그가 인간사회에서 보고 느낀것은 기득권이 갖은 방탕과 명예욕과 미신과 욕심에 사로잡혀 잠을 제대로 못자는 , 인간의 불행은 환락의 재미를 맛보면 맛볼수록 더 불행해지는것. 파리아는 황제보다 덜 불행할수도 있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파리아에게 철학자가 주고 싶어했던 산호줄을 갖은 시계는 홀로사는 파리아에게는  당연히 아무 소용이 없었을것이다. 시간의 개념이 필요없이 사는 사람, 태양이 뜨면 아침이고 지면 저녁인 그런 개념을 갖은 사람에게, 또 타인과 섞이지 않는 사람과 사는 파리아에게 목걸이가 무슨소용이 있으랴. 겉모습이나 형식은 그네들에게 아무 필요가 없었을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그들이 사회에 속해 살았다면 어찌되었을까? 파리아란 계급이 아니고 최소한 수드라의 직급이었다면, 그는 사람과 섞이기 위해 시계가 필요했을것이고 다른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목걸이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인간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살수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교환하게 된 파이프, 그곳엔 감사와 좋은 벗에 대한 추억만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성선설로 연결되어 진다면, 철학자 아니 누구나 아무욕심없이, 착하게 살며, 작은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파리아에게서 느낀것은 이것이 진리이다라고 할것이다. 갖지못한자, 욕심이 없는 자의 행복은 당연히 단순할수 밖에 없다.

 

앞 페이지 부분에 나오는 진리 자체가 그것이 어떤 부족의 관습이 될때 사람들에게 불행을 가져옵니다. 라고 말한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 현실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살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책의 파리아 처럼 인간사회를 떠나 살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지만 현실의 시대에서도 갖기를 조금하고,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더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다면 지금보다 조금더 행복해질수 있다는 진리를 이 책은 파리아와 철학자의 대화에서 주고 있다.

 

인간은 순수하고도 단순한 마음으로 진리를 찾아야 합니다. 인간은 그 진리를 자연속에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진리는 오로지 착하고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게만 말할 일입니다.

 

2011년 8월 23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