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승한 지음, 하지권 사진 / 불광출판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poem

story

history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글 : 승한. 사진:하지권

불광출판사 : 2011년 6월 15일 초판 발행

 poem, story, history...

책 표제에서 보이는 단어로 알수 있듯이 이책은 승한스님이 산사를 여행하면서 느낀 이야기를 시와 사진을 첨부해 담아내고있다.

절집에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를 컷으로 담고 이야기로 담아낸  이 책을 읽는 동안  승한스님이 내 마음의 초콜릿이라고 표현한 대로 에너지가 되고 고요가 되어 편안해짐을 경험할수 있었다. 국내 24개의 사찰을 순례하며 각각 사찰에 대한 스님의 감정과 역사 또는 어느 설명보다 강한 사진으로 책을 엮어내고 있다.  


각 산사가 위치한 산새를 정확히 묘사하여 마치 스님의 뒤를 따라 걸으며 경치를 둘러보는 듯한 느낌마져 들었고 첨부되어지는 사찰의 역사나 설화를 통해 사찰의 이름이 지어진 유래라든가 그 시대의 스님들의 법문 구절을 통해 편협한 지식의 폭을 넓혀주기도 하였다.   

 

도봉산 선인봉 석굴암은 은자의 모습으로 ,월명사는 느끼는 절집으로, 축서사 북암은 홀로사는 즐거움으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소요산의 자재암은 원효와 요석의 3일간의 사랑이야기로, 사불산 대승사는 무간지옥을 지우고 수행하는 절집으로, 육두문자 로 유명한 춘성스님의 도봉산 망월사는 땡초같은 마음으로, 금오산 자락의 돌산도 향일암은 몸도, 마음도 짐도 모두 다 내려놓지 않으면 끼어 갈수 없는 암문으로, 땅끝의 절이며 산새가 달마대사의 형상을 닮았다고 한 해남 달마산 도솔암은 '끝에서 만나는 시작'을 알려주기위한 달마대사의 혼으로, 설악산 봉정암은 자신의 삶을 씻는 바다로, 지리산 능선의 법계사는 느림의 미학속에서 비로소 찾는 '나'의 발견으로, 자연으로 살기위해선 나를 버려야 한다로 시작하는 일명산 연흥사에서의 풍상에 씻기고 씻겨 겨우 흔적만남아있는 마애불의 자연적인 삶, 본문을 넘어선 욕망은 추락과 패러독스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줘 인간의 어리석음을 반성하게 했다는 치악산 구룡사, 꿈과 이상의 무늬로 마애불을 설명하며, 그습에선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친근함을 표현하며 자신이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가두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라고 명하는 북한산 삼천사 마애불, 민초들에 의해 새겨진 순수한 불상으로 민초 자신의 모습이자 그들이 기다리는 미래불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경주남산의 칠불암에서의 사사성장(寺寺星張), 탑탑안행(塔塔雁行), 숭고한 통찰과 말할수 없는 절망,공포, 위기감에서 오는 종교를 서두로 시작하는 화앙산 관룡사, 물에다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에게 자신을 비추라는 경구의 속리산 복천암, 여독, 길을 가다가 우리가 때로 멈춰서야 하는것은 우리네 삶이 바로 길위의 독이고, 끝내는 우리가 다시 풀어야할 삶의 독이라 하여 노독의 꽃을 찾아 떠난 모악산의 용천사, 인간의 절망과 희망, 기쁨과 슬픔, 평화와 폐허의 양면성을 설명하는 제주 관음사, 안개속에 들어 인간 중생계를 더 멀리 내다보기 위해 태백산 9부능선에 터를 잡은 태백산 망경사, 스님에게 그리움, 외로움, 바람 그리고 삶의 이어도와 같은 섬인 마라도의 기원정사, 하심방에서 마음를 내려놓아야 볼수 있다는 통쾌한 산수비경의 운서산 장육사, 겸양과 인내, 겸손과 박애를 상징하는 오얏나무와 유혹과 매력,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복숭아꽃과의 어울어진 태조산 도리사, 마지막으로 순례자인 자신의 행적을 마무리 하는 조계산 송광사로 구성되어져있다.

 

또한 각 산사마다 실려진 시들은 중간 중간 사색에 잠기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마치, 산오르다 만나는 약수터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춘성스님의 "열반송", 공광규님의 "향일사 가는길", 송수권의 "지리산 뻐꾹새", 유안진의 "경주 남산에 와서", 보들레르의 "악의꽃" , 관동별곡, 김용길 시인의 "섬안의 섬 마라도에가서" 등의 시들을 실으며, 마지막으로는  집없는 집으로 귀소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마음의 기도"로 이 책은 마무리 지어졌다. 

 

 

유혹에 약하고, 욕심이 많은 존재인 인간, 즉,  화려하게 치장하면 치장할수록 무겁게 축재하면 축재할수록 더 깊은늪속으로 잠겨버리는 인간의 정신사를 결국 인간은 홀로 일수 밖에 없는 존재로서 죽음과 부할앞에 고개 숙이는 겸허한 인간의 모습으로 자연과 닮은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승한스님의 2년여의 여정은 이렇게 끝난다. 책을 읽으면서 소나기 뒤의 청명한 날처럼 맑고 투명해진 영혼을 경험했다. 

 

"산은 사람의 영혼을 담금질 한다네. 뻐꾹!"

 

2011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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