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서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조엘 디케르의 소설은 항상 아쉽다. 플롯이나 사건은 거창하고 매력적인데, 그 사건을 겪어내는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이 가볍고 겉돈다고 해야 하나. 이게 조엘 디케르의 문체의 문제인지 번역상의 문제인지 항상 헷갈렸는데, <볼티모어의 서>를 보고 나서 작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전작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보다 더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인물들의 인생사를 송두리째 담으려 한 작가의 과욕으로, 이야기는 자꾸자꾸 커지는 대신 알맹이는 사라졌다. 그저 한 집안의 내력을 날짜별로 정리한 연대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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