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79하느님 이야기를 하자면, 인디언 힐 같은 천국에서 하느님을 좋게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1944년 여름 뉴어크에서는 ㅡ 혹은 유럽이나 태평양에서는 ㅡ 그렇지 않았다. p. 243사람의 운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누구의 인생이든 우연이며, 수태부터 시작하여 우연 ㅡ 예기치 않은 것의 압제 ㅡ 이 전부다. 나는 캔터 선생님이 자신이 하느님이라 부르던 존재를 비난했을 때 그가 정말로 비난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p. 249˝하지만 선생님이 보균자라는게 있을 수 있는 얘기라 해도 선생님은 그 사실을 몰랐잖아요. 설마 선생님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지금까지 그 긴 세월동안 자신을 벌하고, 자신을 경멸하며 산 건 아니겠죠. 그건 너무나 가혹한 판결이에요.˝p. 273˝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흘러 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지 말라고요.˝그러나 세상에서 망가진 착한 소년만큼 구원하기 힘든 사람은 없는 법이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자신만의 상황 감각을 키워왔기 때문에 ㅡ 또 간절하게 갖고 싶어했던 모든 것을 갖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ㅡ 내 힘으로는 그가 자기 삶의 끔찍한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을 몰아낼 수도 없고 그와 그 사건의 관계를 바꿔놓을 수도 없었다. (중략) 버키는 가혹한 의무감에 시달리면서도 정신의 힘은 거의 타고나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 시간이 갈수록 그의 불행을 강화하고 치명적으로 확대하는 이야기에 아주 심각한 의미를 부여해 큰 대가를 치렀다. 챈슬러 놀이터와 인디언 힐 양쪽에 초래된 대재난은 그의 눈에 자연의 악의에 찬 부조리가 아니라 그 자신이 저지른 큰 범죄로 보였고, 이런 생각 때문에 그는 자신이 한때 소유했던 모든 것을 내놓고 인생을 망쳤다. 버키 같은 사람의 죄책감은 남이 보기에는 터무니없었지만, 사실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 사람은 구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