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 하게 되는 책인듯 하다

그림과 함께 의성어와 의태어만 있는 책인데
딸에게 읽어 줄 때 마다 수십 수만가지 이야기들이 튀어나온다

내가 읽을 때와 아빠가 읽어 줄 때 이야기가 달라서 인지
매일매일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어서인지

우리 딸, 잠자리 독서책으로 매일 들고 온다

오늘은 강아지 친구 입장에서 읽어보고
내일은 아기오리 친구 입장에서 읽어주고
모레는 고양이 친구가 되어본다

언어 폭발기인 우리 딸, 오늘은 물 마시면서 #홀짝홀짝 이라고
표현하는 모습에 엄마가 뿌듯하다


딸이랑 그림책 같이 읽는 맛이 최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BC를 날리면 -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박성제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쪽 입장이 더 진실에 부합하는지, 더 합리적인지, 더 상식적인지 끊임없이 취재하고 기사에 반영해야 한다. 그렇다면 중립의 함정을 피하고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언론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마리아 레사는 언론인들의 직업적 훈련과 판단, 용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사를 보면서 한없이 의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마땅치 않은 눈으로 읽고 귀로 들었다. 그런 기사들이 수두룩 빽빽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 보석같은 기사들도 분명있다.

내가 계속 기사를 읽는 이유다.
언론인이 가져야 하는 사명심이 이렇게 깊어야 될 줄 몰랐다. 애국심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있는 언론인이 있기에 여전히 국내 언론이 살아있는 것 아닐까.

여전히 구 시대적인 정부와 정치의 입김이 진저리나지만 그 사이에 버티는 언론인의 사명감에 놀라움이 일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언론을 여전히 불신의 눈으로, 실망의 눈으로 바라봤을 것 같다. 적어도 언론인의 사명감이 무엇인지는 아는 언론인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만한 자들의 황야 하지은의 낮과 밤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만한 자들의 황야는 덧없다.
한숨과 후회와 회한으로 뒤덮여 있다.

하지은 작가님의 책을 4권 째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 작가님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판타지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한 씁쓸함을 잘 담은 작품이다. 가장 좋았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판타지도 씁쓸한 슬픈 결말을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보이드씨의기묘한저택 부터 #눈사자와여름 #모래선혈 #오만한자들의황야 까지 일관되게 느낄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순간의 선택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선택의 결과들이 하나같이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그런 결말들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책들의 분야가 <판타지> 라는 것이다. 판타지에 거는 기대를 살짝쿵 무시하는 분위기를 가진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토리가 있는 게임 같은 소설이다.

게임은 항상 끝이 있다. 그 끝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게임 중간에 마음에 들지 않아 재시작 하고 싶었다.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 선택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생성되는 게임과 같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드는 책이었다.


틴에이저 소설 같은 느낌에, 미국 문화가 잔뜩 들어있는 오랜만에 보는 미국 소설에 즐겁게 읽었다. 읽는 순간 느껴진다. 영화 장면처럼 페이지가 지나가고 등장인물들을 직접 본 것도 아닌데 내 머릿속에 주인공들이 그려지기도 했다.



어린 시절 게임하는 친구 샘과 세디아

사고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샘.

어른들의 권유로 샘을 도와주다 우정을 쌓은 세디아.

대학에서 만난 잘생긴 마크스, 엄마의 이름이 같다는 사실에 동생 같은 친구라는 생각으로 샘을 도와주는 마크스.

그들이 만드는 게임. 이치고



진짜 게임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다. 한번 플레이해 보고 싶을 정도로 세밀하게 서술한 작가님 덕분에 게임에 빠져볼까 싶기도 했다.


이 세 사람이 펼치는 꿈과 사랑에 마음이 간질거렸다. 응원을 하기도 하고, 안타까움에 옷깃을 잡기도 하고, 무언가를 잃어가는 인생의 슬픔에 가슴 아파하기도 했다.



엇갈리는 그들의 사랑이 무겁지는 않았다. 그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 인생에서 제일 잘 맞는 협업 파트너는 오직 한 명이라는 샘과 세이디의 사랑은 그것대로 이해가 됐다. 남녀 사랑이 아닌 그들의 사랑이 더 소중한 느낌이었다.



그들의 게임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구멍 속의 유령 암실문고
데리언 니 그리파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왜 제목이 목구멍 속의 유령일까.

목구멍 속의 유령 / A Ghost in the Throat



제목만 보고 내용을 상상하지는 않지만 이리저리 매치 시켜보려 상상은 하는 편이다. 목구멍 속의 유령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이 책은 다 에세이였을까. 소설이었을까. 현실과 픽션이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걸작이었다.



문장마다 작가님이 담고 싶었던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서 페이지가 무거웠다. 문장의 무거움에 감동이 밀려왔다. 씹고 씹을수록, 되뇌 일 수록 머리에 콕 박히는 문장들이 향연이었다.



다른 독자들의 리뷰가 정말 궁금한 책이 될 것 같다.

책이라는 것이 쓰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무수한 내용 중에 읽는 사람의 관심에 따라 몇 가지만 쏙 쏙 빼서 이해한다는 매력이 있는 것이라 내가 모르는 책 내용을 읽은 사람의 리뷰가 궁금해진다.



책의 주인공 ‘데리언’은 육아맘이다.

나도 육아맘이다.



데리언은 아이 넷의 엄마이면서 ‘아일린 더브’라는 1700년대 여성의 시 한편 ‘아트 올리어리를 위한 애가’에 몰입하여 아일린 더브의 인생을 역추적하는 열정으로 가득한 여성이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로 뱃속의 또 다른 아이의 엄마로 하루를 쩔쩔매면서도 사랑하는 책 읽는 순간과, 쓰는 즐거움을 놓지 못해 애벌레의 속도로 나의 순간을 채워가는 여성이다.



놀라웠다. 아이 넷을 데리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분야에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에 놀라고, 매일의 삶이 나와 다름이 없는데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아, 할 수 있구나. 육아맘도 푹 빠져서 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아이가 어린 시절은 금방 가니 아이에게 집중을 하고 나의 시간은 조금 뒤로 미뤄도 된다는 얘기를 귀에 구멍이 나도록 들어서일까.



데리언이 아일린 더브의 인생을 역추적하는 그 순간순간에 나도 같이 가고 있었다. 같이 좇고 있었다.



이 책의 시작은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다.‘

이렇게 시작된다.



여성의 텍스트라는 것이 무엇일까.

수많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에 뒤범벅되어 있는 남성 전유물의 텍스트가 걷어진 여성 전용의 글이라는 것일까. 생각을 하며 읽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읽었지만 만족이 긴 책이다.
나 자신으로도 여성의 텍스트라는 것이 어깨가 으쓱해진다.


#도서협찬 #목구멍속의유령 #데리언니그라파 #을유문화사 #여성의텍스트 #암실문고 #소설추천 #소설책추천 #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