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속의 유령 암실문고
데리언 니 그리파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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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왜 제목이 목구멍 속의 유령일까.

목구멍 속의 유령 / A Ghost in the Throat



제목만 보고 내용을 상상하지는 않지만 이리저리 매치 시켜보려 상상은 하는 편이다. 목구멍 속의 유령은 무엇을 말하려고 했을까.



이 책은 다 에세이였을까. 소설이었을까. 현실과 픽션이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걸작이었다.



문장마다 작가님이 담고 싶었던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서 페이지가 무거웠다. 문장의 무거움에 감동이 밀려왔다. 씹고 씹을수록, 되뇌 일 수록 머리에 콕 박히는 문장들이 향연이었다.



다른 독자들의 리뷰가 정말 궁금한 책이 될 것 같다.

책이라는 것이 쓰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무수한 내용 중에 읽는 사람의 관심에 따라 몇 가지만 쏙 쏙 빼서 이해한다는 매력이 있는 것이라 내가 모르는 책 내용을 읽은 사람의 리뷰가 궁금해진다.



책의 주인공 ‘데리언’은 육아맘이다.

나도 육아맘이다.



데리언은 아이 넷의 엄마이면서 ‘아일린 더브’라는 1700년대 여성의 시 한편 ‘아트 올리어리를 위한 애가’에 몰입하여 아일린 더브의 인생을 역추적하는 열정으로 가득한 여성이다.

나는 한 아이의 엄마로 뱃속의 또 다른 아이의 엄마로 하루를 쩔쩔매면서도 사랑하는 책 읽는 순간과, 쓰는 즐거움을 놓지 못해 애벌레의 속도로 나의 순간을 채워가는 여성이다.



놀라웠다. 아이 넷을 데리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분야에 찾아 나설 수 있는 것에 놀라고, 매일의 삶이 나와 다름이 없는데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아, 할 수 있구나. 육아맘도 푹 빠져서 할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아이가 어린 시절은 금방 가니 아이에게 집중을 하고 나의 시간은 조금 뒤로 미뤄도 된다는 얘기를 귀에 구멍이 나도록 들어서일까.



데리언이 아일린 더브의 인생을 역추적하는 그 순간순간에 나도 같이 가고 있었다. 같이 좇고 있었다.



이 책의 시작은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다.‘

이렇게 시작된다.



여성의 텍스트라는 것이 무엇일까.

수많은 역사와, 문학과, 예술에 뒤범벅되어 있는 남성 전유물의 텍스트가 걷어진 여성 전용의 글이라는 것일까. 생각을 하며 읽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읽었지만 만족이 긴 책이다.
나 자신으로도 여성의 텍스트라는 것이 어깨가 으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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