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 히데코의 작품은 늘 먹먹하고 저릿하다. 마음 속 안에 큰 돌덩이를 내려놓게 한다고 할까. 고흐의 형제를 보며 나와 동생의 관계를 떠올린다. 늘 내가 하는 일에 응원을 해주고, 때론 칼날 같은 냉정함으로 정신을 차리게도 한다. 늘 친구처럼 내 옆에 있어주는 존재이다. 누구나의 삶의 방식은 다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고, 평가 해서는 안된다. 늘 곁에서 형을 살펴봐줬던 테오도르 반 고흐의 애절함과 빈센트 반고흐의 삶의 빛과 그림자가 이세 히데코의 시선에서 절실하게 드러난다.형을 온전히 받아들였던, 온전히 지지했던 단 한 사람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순간까지 행복했으리라. 이 먹먹함은 마음속 한켠에 한동안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