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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 Vol.2
아모레퍼시픽 CSR팀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9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최근 어떤 모델출신 여성분에 대한 기사가 떠오른다.
모델임에도 환경을 위해 1년간 새옷을 사지 않았다는 이야기...
입을 수 없는 옷들을 한가득 쟁여놓고도 또 욕심을 부리는 나에게 큰 찔림이 있는 기사였다.
역시나 이 멋들어진 매거진 앞 부분에도
그와 비슷한 부끄러움, 찔림,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칼럼이 있다.
이 칼럼에 인용된 콜린 비번의 질문.
거실 바닥에 커피를 쏟았을 때 키친 타월, 친환경 행주, 천연 수세미 중
무엇을 사용할 것인가!! 반영구적인 행주는 얼핏 생각하면 친환경적이지만 세탁기에 세탁한다면
어마어마한 물의 낭비와 세재사용이라는 문제가 생기며, 천연 수세미를 헹구는 물이 따뜻한 물이라면
물을 데우기 위한 또 다른 에너지들이 사용된다는 이야기!!
무심코 이보다 더 많은 에너지들을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고 있고 그것이 환경오염은 물론 다시 돌아와서
나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Beauty Inside 2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를 아모레퍼시픽의 시선으로 담아낸
UNGA Week Curation Magazine이다.
매회 유엔 총회 주간을 주제로 매거진을 만들어가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아끼고 더 아름다운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아름다움을 후세에까지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당연한 것임에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패스트, 패스트화 된 현대에서는 패션에서도 패스트 패션으로 더 많은 옷을 사고 쉽게 옷을 버리는데,
합성섬유로 제작된 옷들은 쉽게 썩지않고 소각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옷을 만드는 염색과정에서도 몸에 해로운 성분의 염색료와 세척과정에서 어마어마하게 물이 낭비된다.
이런 주제로부터 환경파괴로 인한 멸종위기의 동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함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지역사회를 이롭게 만들자는 윤리적 패션 혁명,
불필요한 포장지나 비닐, 영수증을 줄이는 시도 등등이 담겨져 있고,
잘 입고, 잘 먹고, 잘 사는 의*식*주를 위한 칼럼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세련된 매거진 답게 사진도 멋지고 이해하기 쉬우며,
결국 한글해독만 하지 읽지는 않겠지만 영문으로 함께 글이 담겨져 있고,
종이의 질감, 글자책, 편집, 구성 등이 맘에 든다.
3D로 집을 만들어 아이티 주민들의 주거를 도왔다는 기사는 특히나 인상적인데,
솔직히 3D기술로 집을 지었다는 것인지 설계를 했다는 것인지는 아직 이해가 안되지만
매일 남이 지은 집과 평면도를 구경하는 나에게는 큰 관심이 간다.
결국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집이 지어져야한다는 내용은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한다.
아보카도가 환경오염에 큰 역할을 하기에 자신의 식당에서는 아보카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사람들의 기사도 본 적이 있다.
입을 거리, 자고먹고 살거리와 더불어 먹거리에 있어서도 더 건강하고 더 친환경적이고 더 지속가능한 방법을 위해 고심하는 것들도 인상적이다.
아주 잠시 베란다 채소를 심어 싱싱하면서도 낭비되지 않는 채소 공급을 경험한 일이 있으나 그놈의 벌레 때문에 곧 포기하게 되었다.
도시농부라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먹거리 환경 나의 삶에도 가능해지길, 소화력 떨어지는 나이가 되니 절실해진다.
폭력에 노출된 여성들, 아동들에 대한 기사거리도 사실 놓치면 안된다.
이 매거진은 우리가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오래도록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들, 생각들이 명확하게 담겨져 있다.
앞에서 부끄러움을 표현했던 것처럼, 이 마음이 가득할뿐아니라 생각도 하게 되었으니
책을 덮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이러한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