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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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서포터즈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 /비채

어릴 때 동시집을 꽤나 좋아했어요.
덕분에
글짓기 대회에서 동시로 상을 타기도 했고요.
그런데 커가면서는 시를 읽을 일이 점점 없어졌어요.

어른이 되어서 다시금 접하게 된 시는
어릴 때 읽던 동시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어요.
동시가 즐거움 가득 담은 노래라면
시는 슬픔 가득 담은 노래.

시 안에는 긴 글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온갖 아픔, 고통이 담겨있잖아요
그래서 시를 읽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요.
굉장히 마음이 무겁게 가라 앉는 느낌이에요.

이번 정호승 시인의 책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도
선뜻 가볍게 열어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쭈욱 훑어보면서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시부터
조금은 명랑하고 힘찬 시들부터 읽어나갔습니다.
시 다음에 바로 배경같은 산문글이 실려있어
시인이 어떤 감정으로 시를 지었는지,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시가 탄생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햇살에게'
라는 시가 참 맘에들어서
여러번 소리내어 읽어봤어요.
먼지 많네~ 라고 넘겼을 흔한 풍경에서
시인은 먼지 같은 나의 존재와
그마저도 찬란하게 비춰주는 햇살에
감사하는 마음을 발견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게 되었고요.

'숯이 되라'
는 시도 참 좋았는데
제가 읽고 느꼈던 감정이
시인의 산문에 실린 의도와는
전혀 달라서
그 점도 재밌었어요.

너무 마음이 아파 읽지 못한 시들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다른 글을 읽을 때보다 훨씬.
보이는 단어와 문장
그 사이사이 혹은 그 너머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게 되는
정성가득한 행위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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