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서포터즈 📘고통없는 사랑은 없다-정호승 /비채어릴 때 동시집을 꽤나 좋아했어요.덕분에글짓기 대회에서 동시로 상을 타기도 했고요. 그런데 커가면서는 시를 읽을 일이 점점 없어졌어요.어른이 되어서 다시금 접하게 된 시는어릴 때 읽던 동시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어요. 동시가 즐거움 가득 담은 노래라면시는 슬픔 가득 담은 노래.시 안에는 긴 글로도 표현하지 못하는온갖 아픔, 고통이 담겨있잖아요그래서 시를 읽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요.굉장히 마음이 무겁게 가라 앉는 느낌이에요.이번 정호승 시인의 책<고통없는 사랑은 없다>도 선뜻 가볍게 열어볼 수는 없었어요.그래서 쭈욱 훑어보면서내가 소화할 수 있는 시부터조금은 명랑하고 힘찬 시들부터 읽어나갔습니다.시 다음에 바로 배경같은 산문글이 실려있어시인이 어떤 감정으로 시를 지었는지,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시가 탄생하는지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햇살에게'라는 시가 참 맘에들어서여러번 소리내어 읽어봤어요.먼지 많네~ 라고 넘겼을 흔한 풍경에서시인은 먼지 같은 나의 존재와그마저도 찬란하게 비춰주는 햇살에감사하는 마음을 발견하는 것을 보고감탄하게 되었고요.'숯이 되라'는 시도 참 좋았는데제가 읽고 느꼈던 감정이시인의 산문에 실린 의도와는 전혀 달라서그 점도 재밌었어요.너무 마음이 아파 읽지 못한 시들도 아직 남아있습니다.시를 읽는다는 것은다른 글을 읽을 때보다 훨씬.보이는 단어와 문장그 사이사이 혹은 그 너머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더욱 귀 기울이게 되는정성가득한 행위임을다시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