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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평점 :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서평도서 #책리뷰
📗시간이 멈추는 찻집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든
글이
너무 무섭거나,
너무 아름답거나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 끝에 ’감사의 말‘에 보면
작가님도 책 집필 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경험 하셨다고 해요.
이 책을 쓰는 작업이 치유에 도움이 된 것은 아니지만
시원섭섭하고, 좀 더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선 죽음이
세상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해요.
천국, 지옥, 신 등의 존재는
지극히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인간들이 창조한 용어일 뿐이고
사실 죽음 은 또 다른 삶의 시작이라고요.
남겨진 이나 죽은 이 모두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까요?
잘 나가지만 이기적이었던
변호사 월리스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뒤
이 찻집에서 오랜 시간 지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
사랑과 우정도 다 찾을 무렵
찻집에 새로운 죽은 이가 등장합니다.
누구도 감당 못 할 사건들이 터지고
결국 ’관리자‘가 개입하면서
월리스도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게 되어버리죠.
그에게 남은 시간은 1주일
그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 1주일을 보내기로 합니다.
또 한 번 떠나가야 하는 월리스
그리고 남겨진
사공 휴고
사신 메이
노인 넬슨
강아지 아폴로
이들의 운명은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덧,
여러 차별적인 요소를 배제하려고 애쓴 작품입니다.

인종, 성적지향 등 다양성을 추구했고
심지어 ’그녀‘ 라는 용어가 등장하지 않아요!
이 점이 너무 신선했어요,
처음으로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다.
두 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귀한 손님이 된다.
세 번 차를 같이 마신 사람은 가족이 된다. - P70
항상 내가 발딛은 세상에서 더 이상 숨쉬지 못하는 거대한 죽음만 겪는 건 아니에요.
상심 같은 자그마한 죽음도 있어요. 내가 작은 죽음을 겪었을 때 관리자는 스스로 넘어서도록 도와줬어요. 나에게서 죽음을 거두어 가지 않았어요. 그것 내 몫, 오롯한 나만의 몫이었으니까요. - P206
어머니 옆에 서서 병상에 누운 아버지의 임종을 지티는 동안 엄습했던 원망. 그는 아버지를 증오했고 사랑했고 아버지의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오자 슬픔은 잔인한 안도감으로 희석 됐다. - P335
그게 묘미지 않나? 산다는 건 엉망이고 끔찍한 동시에 근사하지 .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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