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영희
김정배 지음, 한항선 그림 / 한그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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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제주도의 가엽은 해녀들, 비천한 살림살이 세상에 안다. 추운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저바다에 물결 우에 시달리던 몸...”

<해녀의 노래>중 일부입니다.

 

<해녀 영희>는 제주의 대표적 아동문학 작가 중 한 분인 김정배 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흔히 해녀 하면 떠올리는 것은 테왘을 옆에 끼고 물질을 해서 소라, 전복이나 해삼 등을 캐는 아낙의 모습입니다. 혹은 해녀들에 얽힌 이런 저런 아기자기한 신화 등을 기억하기도 하고요.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해녀 너머의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전도금이라는 빚에 시달리던 가난한 소녀 영희를 통해 일제의 착취에 맞섰던 당당한 우리 해녀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일제시대의 ‘해녀 투쟁’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리얼리티와 생동감이 있고 아이들의 인문학적 지평을 한 차원 더 넓혀줍니다.

 

가난했지만 부당함에 맞섰던 제주 여인들의 당당함과 그 시절 해녀들의 생활상을 아는 것만해도 우리 아이들에게 귀한 동화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제주어를 읽은 재미는 별미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주는 항쟁의 기억을 지닌 땅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4.3’, 이재수의 난’뿐만 아니라 기억하지 못하는, 또는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저항의 경험이 쌓인 곳이기도 하지요.

 

유네스코에 기억되는 또 하나의 자산 해녀. 저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이제는 아이들에게 강한 엄마이자 인자한 할머니로만 기억되는 해녀들의 또 다른 이야기, 우리 역사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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