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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하늘 나비 할머니 ㅣ 내일을여는어린이 32
함영연 지음, 장경혜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22년 9월
평점 :
이 동화를 읽으며 몇 년 전 작고한 노 정치인이 일본이 방문했을 때, 일본 신문사 논설위원과 편집국장을 향해
호통을 쳤다는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가난한 어린 소녀들에게 생산기관에서 가서 일하라고
속삭이며 꾀어내는 것을 뭣이 어쩌고 어째! 꾸며낸 일(뎃치아게루)이라고?”"
노 정치인은 본인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며
복장하나하나 까지 세밀하게 묘사해가면서
분노를 담아 일본 언론인들에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평소에 위안부의 존재 자체를 '꾸며낸 일'이라며 부정한 사람들이었죠.
위안부, 직접 본 목격자가 있습니다. 눈물 흘린 분들이 있습니다.
이 동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고 우기고 부정하는 불의에 대한 분노를 담았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분노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위안부 문제는 이제 끝난 일이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함께 알아야 하고, 해결해야 할 일임을 다시 일깨워줍니다.
나아가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가야 할 길은 또 어느 방향이라는 것을 성숙한 문학적 역량으로 녹여 내 아이들에게 잔잔히 들려줍니다.
인류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호소하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내일을 꿈꾸는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고 읽혀야 하는 보석 같은 빛나는 동화입니다.
이제는 하늘 나비가 돼, 하얀 나비가 되어 떠나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우리들의 미안한 마음을 담은 속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무궁화 그림은 가슴이 아프고도 한편으로는 벅찹니다.
우리 아이들의 영성을 울리는 귀한 선물,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