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이 엉뚱한 사건!
김란 지음 / 한그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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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예쁜 몽생이가 망아지를 뜻하는 제주 사투리라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몽생이는 엉뚱합니다.

우연히 신발을 신은 사람을 목격하는 사건을 계기로

몽생이는 굳이 필요하지 않는 사람의 신발을 신고 뽐내며 

사람들이 박수쳐주는 모습에 우쭐하며 점점 중독되어 갑니다.

야생에서 자연과 벗삼고 살아야 할  몽생이가 점점 인간의 흉내를 내며 인간의 삶을 살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리들도 누구나 몽생이입니다.

분에 넘치는 명품 시계나 옷을 걸쳐 입고 남이 나를 알아주는 바라고

수입과 통장 잔고에 걸맞지 않은 핸드백을 들고 으스대기 좋아합니다.

이 책 속의 몽생이처럼 우리도 가끔 분에 넘치는 삶을 목말라합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몽생이는 맛난 당근을 실컷 먹고 사람들들에게인정과 갈채를 받지만

더 차원 높은 행복을 갈망하며 회심의 눈물을 흘립니다.

다행히 잊고 있었던 들판과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달아갑니다.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하고 가진 돈의 크기가 곧 인격으로 평가 받는 이 세태에

우리 아이들도 몽생이의 엉뚱한 사건을 통하여 행복의 깊이와 가치에 대해서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몽생이가 꽃을 좋아하고 바람 속을 달리는 것을 즐기며

노을 물드는 푸른 들판으로 나아가 듯

우리 아이들이 분수에 넘치는 삶을 부러워 하며 뽐내기를 즐겨 하는 것이 아니라

파란 하늘을 닮은 마음을 잊지 않는 아이로 쑥쑥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멋들어진 글맛과 앙증 맞은 망아지 캐릭터가 그림 동화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네요.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동심 속의 뿌려지는 사랑의 씨앗이 되어 언젠가 활짝 피어날 것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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