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 흰 지팡이의 날 장수하늘소가 꿈꾸는 교실 6
함영연 지음, 구지현 그림 / 장수하늘소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매일 맛난 음식을 먹고 쉬고 놀고 근심 걱정이 없는 곳이 천국일까요? 아닐 것 같아요. 인간은 스트레스와 역경을 헤쳐 나아갈 때 더 행복을 느낀다고 하네요. 보이지 않는 것은 불편한 거지,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가 가족 같은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룬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일 것 같아요.

 

이 책은 한 시각 장애인 가족을 통하여 이 땅의 천국을 소망하는 책입니다.  장애 아이를 통해 눈물샘을 짜게 하는 감정의 과장보다는 인간의 권리와 최소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동화로압축했어요. 시각 장애우를 가진 가정의 갈등과 역경을 아주 담담하고 부드럽게 펼쳐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시각 장애우를 이해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과 동심을 움직이게 합니다. 햇살을 받아 잔잔히 반짝이는조약돌 같은 희망이 분명히 이 책에서는 느껴지니까요.

 

리 사회는 이 책에 나오는 버스기사처럼 시각 장애우 민우에게 불친절한 사람들 있고 민우를 놀리는 짓궂은 아이들도 있지요. 그러나 훈맹정음을 만든 송암 박두암 선생 같은 도 있고 민우의 등교를 돕는 자원봉사자 같은 학생도 있습니다. 이 책은 거창하지 않게 어린이들도 더불어 사는 세상을 고민하게 합니다.

 

어린 시절 어느 출판사의 CF 송에 “어릴 때읽었던 몇 권의 책은 무엇을 준다 해도 바꿀 수 없네.” 라는 가사가 기억나네요. 우리는 잘 알아요. 어느 종교의 경전 못지않게 어린 시절 한 권의 동화책이 어쩌면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장차 더불어 사는 사회의 디딤돌이 되고 나아가 천국의 소망을 꿈꾸는 아이들로 성장하리라 굳게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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